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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chae Park
노원구 공릉동은 주민자치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이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이러한 공릉동 주민자치문화의 중심에서 특히나 지역 청소년들에게 편안하면서도 다양한 활동들을 독려해주는 학교 밖 공공공간이 되어왔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이른바 ‘공터’는 10년여의 시간동안 청소년들에게 자유롭고 열려있는 공간이었지만 노후화된 시설 개선과 시대의 필요에 맞는 공간 재배치 및 개선 등을 위해 리모델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져갔다.
기적의 도서관 건립 등을 통해 책 읽는 사회를 위한 저변을 다져가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노원구의 협약에 따라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리모델링 사업은 2019년 08월 킥오프 미팅, 2019년 10월 설계 시작, 2020년 1월 시공 시작, 그리고 지난 5월 26일 재개관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청소년 문화공간 및 마을교육 공동체 운영의 우수사례로 늘 손꼽히는 곳이다. 마을의 교육력 향상과 청소년의 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 오랜시간 펼쳐나간 운영진의 노력이 그 공간에 축적되어있다. 반면 전형적인 주민시설로 만들어졌기에 센터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고, 마을과 소통하기에 한계가 많은 공간이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건축가로서 본 사업에 참여하며 주안점으로 두었던 것은 기존 공간을 재배치하여 앞으로의 활동을 위한 확장 가능성을 만들어 두는 것, 그리고 도시의 맥락 속에서 공공공간의 역할을 정립하는 것이었다.
공릉동을 가로지르는 긴 경춘선 숲길공원의 모습을 기본 개념으로 삼고 센터를 수직적으로 배치된 하나의 마을로서 구상했다. 우선 붉은 조적벽으로 마감한 전체 공간과 명확히 구분되는 회색 조적벽의 코어공간이 전체 층을 엮어주는 기준이 되어 6개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공간들에 연속성을 부여했다. 칸막이로 막혀 있던 층별 공간을 독립성과 개방성이 공존하는 중첩 공간으로 바꿈으로써 센터의 다양한 콘텐츠와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도시와 공공공간이 보다 적극적인 호흡을 나눌 수 있도록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느슨히 열어주거나 외부의 풍경을 내부로 적극 유입시켰다. 이를 통해 실내 공공공간이 가져야 할 가치를 도시로 확장시키고자하는 건축가의 의도를 구현할 수 있었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공릉동 속 센터의 역할과 앞으로의 지향점을 건축적으로 뒷받침하고자 했다.
또한 이러한 건축적 성과는 재정,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노원구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코디네이션 뿐 아니라 공공공간의 올바른 방향성을 고민해주었던 C Program과 도서문화재단씨앗, 공간의 수요자로서 건축과정과 공간 운영 기획에 적극적으로 임해 준 센터의 모든 분들이 함께 협력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속에서 청소년들의 자치권이 더욱 확대되어 진정한 열린 ‘공터’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