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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처온텍스처
최만린 미술관은 작가의 의지와 공공의 이해가 합치되어 작가의 집을 미술관으로 전환한 프로젝트이다. 삶 터는 예술가의 작업에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바탕을 형성함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품보다 쉽게 사라지기 마련이다. 성북구청에서 조각가가 거주하던 집을 매입하고 조각가는 자신의 작품을 기여하여 공공미술관이 되었다.
작가는 정릉에 지어진 주택을 매입하여 30년 동안 살았다. 공공기관 발주의 리모델링은 한정된 예산으로 집행되었고, 기존 주택 공간에서 작가의 흔적과 전시장으로서 집이 가진 잠재력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최초의 거실과 옥외 테라스였던 공간이 가장 크게 변화된다. 과거 거실에서 작업실을 거쳐 이제는 새로운 기능인 전시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정원과 관계를 맺고 외부로 확장되는 공간이 된다. 나무 물성의 재료들인 계단, 천장, 아치형 목재문은 기존 그대로 보존하여 만들어진 당시의 시대를 드러내도록 한다. 외벽 벽돌은 그대로 보존되고, 바닥 벽돌은 땅을 고르고 평탄하게 다시 까는 것으로 세월의 흔적은 남아있도록 한다. 화장실, 조명, 설비 등 기능적인 부분의 교체로 인해 기존 건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한다.
정릉은 서울 도심으로부터 벗어나 서민으로서 자연을 벗하며 단독주택에서 살아가는 정서가 있던 장소로서 최만린 작가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이 살았던 삶 터였다. 현재는 밀도 높은 다세대 주거지로 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공공간이 부족한 저층주거지에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은 문화 컨텐츠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 방문객,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교류하는 장소가 된다. 물리적 공간만들기보다 컨텐츠가 중요한 시기에 장소를 기반으로 한 작가의 미술관이 지역 사회에서 공간 자산이 되고 이에 공공의 역할이 바람직한 참조로서 확장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