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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활동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회 구성 및 활동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정책참여단 여러분!
그리고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벌써 얼굴을 뵙고 인사도 나누면서 여러분의 고견을 들었을 텐데 이렇게 영상과 서면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생업과 가정에 고통받는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에 유난히 맑은 공기 속의 봄이 어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5월을 맞게 되었습니다. 21세기 최첨단 기술과 물질적 풍요를 이룩한 인류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은 자연과 인간, 환경과 경제개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다행히 위기 때마다 놀라운 저력을 보여 온 우리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솔선수범 참여하시고, 불철주야 애쓰고 계시는 의료종사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한국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칭송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작년 출범식에서 저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제 일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삼아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1년간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쉴 새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말 여러분들께서 마련해주신‘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정책제안’을 계절관리제라는 이름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집중발생하는 시기인 겨울과 봄 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는 중병에 걸린 환자와 같은 상황이기에 당장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응급처방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정책제안은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나라 환경정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상향식으로 만든 최초의 미세먼지 대책이라는 것입니다. 공무원과 일부 전문가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일반 국민이 미세먼지 문제해결의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또한,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역사상 가장 과감하고 혁신적인 조치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석탄발전소를 겨울철 최대 14기, 봄철 최대 28기까지 가동 중단하고, 4개월 내내 노후 경유차 운행중단을 시도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적지 않은 국민 불편과 비용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민정책참여단은 오히려 더 높은 눈높이에서 과감한 대책을 제안해 주신 것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열망과 의지가 수렴된 그 파격적인 내용을 전폭 수용하여 “계절관리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 겨울과 봄철 미세먼지는 국민이 체감할 정도로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에서 약 27% 감소했습니다. 또한, 국민의 미세먼지 체감도를 크게 좌우하는 50㎍/㎥을 초과하는 고농도 발생일수는 이틀에 불과했는데, 작년 18일에 비해 89%나 줄어든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 사태와 우호적인 기상여건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계절관리제가 의미 있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이번 결과는 무엇보다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우리의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 실증적 사례입니다. 하지만 계절관리제는 단기적인 처방일 뿐,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이제는 계절관리제 성과를 바탕으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을 아우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출범 2년차를 맞아,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중장기 대책은 국가전원을 어떻게 조화롭게 배합하여 개선하느냐는 문제, 친환경차 전환 로드맵 등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대한 문제들입니다. 파급효과가 크고 이해관계 역시 첨예하므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순탄치 않겠지만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기에 막중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당초에는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누어 국민정책제안을 마련하려 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하반기로 통합하여 한 번에 국민정책제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상반기에는 온라인과 영상을 통한 학습에 집중하고 하반기에 토론회 등 숙의 과정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니,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계절관리제’를 통해 우리는‘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는 인간이 만들어낸 문제이기에 우리가 함께 노력하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자연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과 협상할 수 없습니다. 제2의 지구가 없듯이, 우리에게 자연을 배제한 제2의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희망은 땅 위의 길과 같다’라는 옛말처럼, 많은 사람이 함께 가면 그게 길이 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푸른 하늘,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는 미래라는 희망의 길로 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출범 1주년을 맞이하여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리며, 코로나 상황에서 특히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시고 조속히 상황이 종식되어 반가운 얼굴로 다시 만나 뵐 수 있기를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29일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반 기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