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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인 제안내용

제목
정시 비중 확대를 요청합니다.
작성자
김유정
분류
초·중·고 교육
작성일
2018-04-18
조회수
474
내용
학종은 학교생활을 면밀이 살펴보고, 그 활동들을 세세히 점검하는 겁니다. 선생님들과 학생, 그리고 학교의 총제적인 노력이 필요하죠. 그 학생의 다양한 면들을 보고 뽑을 수 있으며 지방의 경우에는 유리한 부분들이 있죠. 다만, 학생의 노력을 '선생님' 이라는 다른 타인의 시선으로 보고 적어나가다보니 상대적으로 치우쳐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공정해지려고 노력해도 사람이라는 게 공정한 생물은 아니잖아요. 내 눈에 더 예뻐보이는 학생이 있고, 미워보이는 학생이 있는 거죠. 그리고 교사 입장에서 봤을 때, 확실히 '학종'으로 성공할만한 얘들을 더 밀어주게 됩니다. 그래야 좋은 대학에 보낸 고등학교가 되어 평판이 올라가니까요.

학종은 운빨이 강합니다. 내가 그 고등학교 인생에서 어떤 선생님을 만났느냐, 어떤 학교를 갔느냐. 그게 굉장히 중요해지죠. 내 인생에서 열정도 없고, 안정빵으로 공무원을 하고 있는 쌤을 만나면 내가 아무리 고등학교 생활을 열심히해도 망하니까요. 분명히 학생들의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해주고 생활기록부도 꼼꼼하게 써주려고 노력하는 선생님도 계시겠지만 그 이상으로 어차피, 이건 일이고, 난 대학만 잘 보내면 됬지. 귀찮게 학생 하나하나, 꼼꼼하게 다 살펴봐? 라는 쌤이 더 많습니다. 꼭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지 않아도 눈에 띄는 학생들만 챙기고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는 학생들은 안 챙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선생님은 하나뿐인데 학생들은 몇 십명이잖아요. 게다가 자기 반 학생들만 챙겨줘야 하면 또 모를까. 다른 반 학생들도 챙겨야 하는데 -세부 특기사항같은 경우나 그런 것들- 선생님이 그걸 전부 다,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선생님이 애들 가르치고 학생부쓰는 것만 하지는 안잖아요. 기타 행정업무를 비롯해서 할 일이 많은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눈에 띄는 학생들만 대충 챙기는 쌤들도 많으세요..

그래서 전 학종 확대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 하나하나를 다 공정하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전형으로 기회균등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그러니 학종 폐지가 아니라 학종이 25% 교과전형이 25% 그리고 수능이 50%. 이 정도가 균형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수능이 절반 근처를 웃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이라는 불확실한 존재가 특정한 '기준' 이라는 것이 없이 상대적으로, 그리고 임의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비리나, 다른 감정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고 그것은 곧 불공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개인의 도덕성이나 윤리성에 학생 몇 십명의 인생을 맡기게 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을 제도가 현실적으로 마련이 되어 있는지도 의문이구요. 수능은 그래도 굉장히 엄격하게 다뤄지고 있으며 학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리가 적고, 많은 교수님들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내시는 문제라 대체로 누구나 답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문제들을 내고 '수학' 능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수능이 수시보다 더 공정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단점도 있습니다. 이게 학생을 서열화하는 것이 아니냐, 결국 숫자로 줄세우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듣지만. 이건 내신도 똑같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인원은 정해져있고, 그 대학을 가고 싶은 사람은 넘칩니다. 판별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줄세우기를 할 수 밖에 없어요.. 그게 학생부의 세부 특기사항이나 봉사활동 그리고 내신 점수가 되느냐, 수능 점수가 되느냐의 차이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도 학생이고, 나중에 정신차리고 열심히 노력하거나, 진로를 바꾸고 다른 길로 가고 싶어하는 학생도 학생입니다.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시와 수시 비율이 비슷한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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