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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인 제안내용

제목
한국 학교에 희망이 없는 이유: 불공정, 불투명 내신 에피소드1
작성자
Mav
분류
초·중·고 교육
작성일
2018-05-21
조회수
589
내용
다음은 내가 겪었던 여러 가지 불공정, 불투명한 학교 내신 시험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경기도 용인의 한 중학교에서 시행한 중학교 2학년 영어 내신고사의 문제가 오류가 있어서, 문제 오류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학생의 답안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해당 문제를 출제한 중2 영어 선생님과 긴 전화 통화를 통해 문제 오류를 지적하고 고쳐줄 것을 요청하였다. 해당 내용에 대해 중2 영어 선생님은 내 이의제기에 반박할 수가 없었고, 중3 선생님을 바꿔주겠으니 그분과 통화를 해보라고 하였다.

난 다시 중3 영어 선생님과 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왜 이 문제가 오류이고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되는지 다시 길게 설명을 해주었다. 해당 중3 영어 선생님은 해당 문제의 내용에 대해서 잠시 나와 얘기를 나눈 후, 영어 주임 선생님을 바꿔 준다고 하였다. 두 번이나 똑같은 얘기를 하고 난 후, 난 무척 지쳤지만..., 영어 주임 선생님에게 처음부터 다시 해당 문제의 오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내 얘기를 다 듣고 난 후, 영어 주임 선생님은 내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해당 문제를 복수 정답 처리하면 학생들 내신 산정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문제 때문에 재시험을 보기도 힘들고요. 이 문제는 학부모님이 그냥 이해해주시고 넘어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 잘못도 없이 열심히 시험 대비를 한 이 학생, 그리고 이 학생과 마찬가지로 같은 답을 쓴 학생들이 부당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라고 재차 이의를 제기하였으나, 영어 주임 선생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래서 내가 다시 한마디 했다.

“그러시면 학부모 협의회에 이 문제를 알려서 학부모님들 중에 기자로 방송국에 근무하시는 분들과 상의해서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키겠습니다. 단지 학교 행정 편의를 위해 내신시험에서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니까요..”

(사실 나는 알고 지내는 기자 학부모 따위는 없었다. 그런 연줄이나 백, 돈 또는 권력이 있으면 애당초 이렇게 길게 학교 선생들하고 통화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최순실처럼..)

전화기에서 순간 약간 더듬는 목소리로 영어주임선생님이 다시 회의를 해보고 1시간 뒤에 전화를 해준다고 했다.

정확히 1시간 뒤에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영어 주임선생이었다.
“다시 회의를 해서 이 문제는 복수정답을 인정해 주기로 했습니다.” 난 다른 말없이 고맙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전혀 고맙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지 내 상상속의 학부모 기자님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

학교 역시 관료주의와 집단이기주의로 물들어있는, 자신들의 편의, 편리 밖에 모르는 공무원 사회일 뿐이었다.

교육에서 4차 산업 혁명 인재 양성 따위의 거창하고 그럴싸한 것들을 기대하지 말자.

그냥 최소한의 상식만이라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래야 자라는 아이들이 최소한이라도 학교에서 뭔가 배웠다고 얘기를 하지 않겠나???
댓글목록

댓글목록

학부모님의 댓글
작성일

일선 학교에서 시험문제 오류 많아요. 화가 나지만 참고 있어요. 화가 나지만.. 학교제도와 종사자들 개혁해여 합니다. 미래사회에 맞지않은 내신제도는 폐지하고 학교나 학원골라서 하나 다니게 해야 합니다.

동감님의 댓글
작성일

정말 속쉬원한 애기입니다. 이런일 가끔씩 있는 일입니다. 상식이 통하는것이 원래 상식인데
이렇게 까지 해야 바뀌어 지는 시대가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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