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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인 제안내용

제목
교원양성체제 개편, '교육 백년대계'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되어야 합니다.
작성자
에듀인
분류
대학 교육
작성일
2020-10-29
조회수
623
내용
교원양성체제 개편, '교육 백년대계'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되어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학부생 자율 동아리 모임인 ‘교육 IN - Online Edu 탐구단’ 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교육개혁 논의가 조만간 결정의 시기에 접어듦에 따라, 우리는 교원양성체제 개편에 대해 교육학과 소속 학부생 29명의 오랜 논의의 뜻을 모아 국가교육회의에 제안드립니다.

첫째, 교원양성체제 개편의 방향은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아닌 실제적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편의 방향은 교육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대한 검토와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지만 가장 먼저 사명감과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교사 양성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래사회와 미래 교육을 준비한다는 미명 아래 교육 외 분야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변화에 맞춰 교육을 변모시켜 왔습니다. 그 결과, 표면적인 모습이 바뀌었지만, 근본적인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원양성체제 개편 논의도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열약한 국가재정 등 교육 외적 문제에서 출발하여 양성체제와 자격의 통합, 실습 기간의 연장 같은 물리적이고 구조적 변화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에 뚜렷한 교직관과 투철한 사명감을 갖춘 교사 양성을 위해 운영의 실제에 논의를 집중해 주실 것을 제안드립니다.

둘째,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교원양성체제는 분리·운영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학생 생활지도 및 교과교육을 담임교사가 전담하는 초등교육, 교과별로 전문성을 갖춘 교원이 필요한 중등교육을 엄연히 구분해 왔습니다. 이같이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구분하는 것은 학교급별로 고유한 성격이 존재하고 학습자의 특성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재 사범대학과 교육대학교의 통합과 초․중등 교사자격증의 통합이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 체제와 두 자격의 통합은 결국 예비 교원의 공급 과잉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만 공고히 할 것입니다. 오히려 중등교사 양성과정을 초등교사 양성과정과 같이 엄격한 목적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에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학습자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내실화에 논의를 집중해 주실 것을 제안드립니다.

셋째,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은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교원양성기관이 요구받는 교육과정 내실화 및 임용방식 등의 제 문제를 등한시한 채, 단순히 수학 기간을 연장하고 상위 학위를 취득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도입 전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던 의학과 법학 분야의 전문대학원도 교육비 및 선발 시험 등에서 여러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준비 없는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은 임용 준비 기간을 늘리고, 사교육비 지출을 증가시키며, 유능한 교사선발이라는 목표에 실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과 연계한 교원임용시험 개선 방안에 현재 논의를 집중해 주실 것을 제안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교원양성대학의 커리큘럼 개선을 위한 다음 4가지 정책을 제안드립니다.
① 실습의 현장 연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핀란드의 사례처럼 실습 전문교사를 배정하거나, 실습학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연구와 정책이 필요합니다.
② 암기 위주의 임용 시험을 개선하여야 합니다. 특히, 현장 교사를 포함한 다수의 교육 전문가를 통해 교사로서의 지성, 적성,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시험을 개발하여야 합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대 커리큘럼을 개선하고, 교육과정과 임용 시험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③ 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여야 합니다. 현재 교원양성기관의 강의가 교수법에 집중되어 있어 예비 교사가 현장의 다양한 업무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급경영, 학생상담, 교직 실무, 생활지도 등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교육과정에 포함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십시오.
④ 수강과목의 선택권을 확대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계는 학생들의 다양성 존중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교원양성기관의 수강과목이 제한되어 있어 예비 교사가 지적으로 탐구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깊이 있는 수업과 다채로운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성을 일깨우는 스승이 될 수 있도록 강의의 선택권을 확대해주십시오.

교육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현장의 문제의식을 반영하고자 하는 국민과 이에 호응한 정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교육 현장의 뜻을 고려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교육개혁을 다룬다면, 대한민국 교원양성체제는 지금보다 더 큰 위기와 문제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국가교육회의는 위의 제안과 현장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주시고, 그 무엇보다 교육적 가치를 우선해 교원양성기관의 미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히’ 논의하여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저희 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학부생들의 목소리를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육 IN - Online Edu 탐구단’ 학부생 29명 드림.
댓글목록

댓글목록

naver-user님의 댓글
작성일

동의합니다. 현 체제 안에서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이 시간적,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교원양성체제 개편에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것입니다.

naver-user님의 댓글
작성일

많은 내용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암기 위주의 임용 시험을 개선하여야 합니다. 특히, 현장 교사를 포함한 다수의 교육 전문가를 통해 교사로서의 지성, 적성,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시험을 개발하여야 합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네요. 인성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지요? 요즘 공기업 불공정 채용으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주관적인 평가 기준으로 인하여 또 다른 불공정 채용의 여지를 두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습니다. 학부 시절 교직 인적성 검사를 하는 것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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