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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생부 종합전형이 문제인 이유
작성자
학생부 폐해
분류
대학 교육
작성일
2018-05-07
조회수
4324
내용
학종(학생부 종합전형)만큼 호불호가 확실한 입시제도도 드물다. 그런데 문제는 이 호불호가 완벽하게 이분법으로 나뉘어져 도무지 접합점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제도는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나가면 대체로 좋은 방향으로 가지만, 학종은 그렇지 않다. 단점은 단점대로 항상 존재하면서 장점은 장점대로 있는 모순관계라는 것이 문제이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늪처럼 학종이 가진 문제는 해결보다는 점점 더 꼬여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 대학입시가 처한 현실이다.

학교현장의 교사로서 학종을 잘 살려가고픈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교사의 양심을 걸고 잘못된 것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도리이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 학종은 도대체 왜 문제인지 제대로 파헤쳐 보자. 학종이 가진 장점이야 수업이 바뀌고,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고, 아이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고,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등등 수없이 많지만 그런 감언이설 다 집어치우고 학종이 가진 문제점을 집중 성토해본다.

첫째, 학종은 대기만성형 인재를 허락하지 않는다. 청소년 시절 좀 놀다가 공부를 하는 아이들도 많은데 그런 아이들은 자연도태되는 구조가 학종이다. 청소년 시기 누구나 한 번쯤은 방황을 할 수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도 할 수 있는 게 청소년들이다. 그런데 학종은 한순간의 방황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방황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구조가 학종이다. 고교시절 방황하다가 재수 삼수를 해서 대학을 갈 수 도 있다. 그러나 학종은 재수로 대학 가는 길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둘째, 학종은 모든 교육활동을 보여주기 식으로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이든, 봉사활동이든, 동아리 활동이든 모든 활동이 학생부에 기록되어야 학종에 써먹을 수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선생님~ 이거 학생부에 들어가나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아이들은 활동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활동의 결과가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에서 벌어지는 비교육적 처사들이다. 그만큼 가식적인 학생부가 만들어질 개연성이 큰 것이다.

셋째, 학종의 핵심은 학생부이다. 그런데 이 학생부가 배후 조종 당한다면 어떨까?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학생부가 배후 조종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교육 업자에 의해 배후 조종되든, 학부모에 의해 배후 조종되든 공정하지 못한 학생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부 기록을 놓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어이없어 하고 있다. 심지어는 더욱더 은밀한 방법으로 배후조종되는 경우도 많다. 아이의 학교 내 동아리 활동에 대학 교수인 아빠가 실험쥐를 보내서 이를 가지고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학생부에 적는다. 뱁새들은 절대 따라가지 못할 황새들의 학생부이다.

넷째, 학종은 소심형 인재들이 설 곳이 없게 만든다. 학생에 따라서는 '나는 뭐 활동이구 뭐구 그냥 혼자 조용히 앉아서 공부를 하고 싶다'라는 아이들도 많다. 그러나 학종 시대에 이런 학생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수업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한번 더 손을 들고 교사의 눈에 띄어야 학생부에 기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장의 교사들도 이러한 소심형 인재들을 관찰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실력은 더 있지만 교사의 눈에 띄는 덜 실력 있는 아이가 학생부에 더 잘 기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섯째, 학종은 중위권 학생들에게 서러움을 안겨준다. 현 9등급제 하에서 중위권인 4,5,6등급 학생들은 한 교실에서 54%이다. 학교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이다. 그런데 학종 체제에서 이 아이들에게는 희망이 사라졌다. 학종의 출발인 입학사정관제의 원래 취지는 내신성적보다는 색다른 특기나 소질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도로 내신성적으로 아미타불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중위권 학생들은 내신성적도 안되고, 수능에서도 밀리고, 학종에 필요한 각종 비교과 활동에서도 밀리고 밀려 처참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목적 없이 표류하는 배와 같은 신세가 된 중위권 학생들이다.

이외에도 학종은 셀프 학생부 논란, 부활하는 신 고교등급제, 사회적 신뢰 시스템 부재 상태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입시제도가 가능한가의 문제, 기록하다 죽을 수도 있는 교사 업무 과다, 활동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실제 학생부 기록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는 현상,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학종이 오히려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현실, 순종적인 아이들을 만드는 문제 등등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학종이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이러한 현상들이 점점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마치 늪처럼.
댓글목록

댓글목록

교사님의 댓글
작성일

저 역시 현직교사로서 선생님의 글에 100%공감합니다. 학교현장에서의 이 안타까운 현실을 왜 자꾸 부정하고 이상만 쫓고있는건지 답답합니다. 수시 축소하고, 정시 확대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기회를 줍시다.

학부모님의 댓글
작성일

선생님 전 선생님 팬입니다. 글내용 너무 좋아 제자식 국어 교육자료로 사용하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수험생학부모님의 댓글
작성일

100%동의합니다
수험생 학부모로서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부모 종합전형'으로 타 입시 제도 보다 불공평함을 조장하므로
축소 또는 폐지하고 수능확대를 청원합니다

절대공감님의 댓글
작성일

저도 애가 고등학교 가보니까 학종문제가 보여지네요. 학종은 방법이 없는 늪이예요! 해답은 학종을 10%로 내려버리는 방법과 수능비율90%까지 올리는 방법밖에 없네요.

학부모님의 댓글
작성일

저는 이글 쓰신분이 교육부 장관 되시면 교육 다시 살리실 거라 믿습니다. 이 훌륭한 글이 묻히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학부모님의 댓글
작성일

공정하고 합리적인 교육의 기회를 열망하는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학종의 폐해를 전문가답게 예리하게 지적한 글 올려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선생님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시면 좋으련만 현실은 방울토마도가 어쩌니 토마토가 어쩌니 해괴한 괴변만 되뇌이는 교사들이 대부분인지라 교사분들 전체가 불신의 대상이된 현실입니다. 선생님 같은 분께 교육받는 아이들의 부모가 진심으로 부럽다는 말씀과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꾸벅

일반국민님의 댓글
작성일

학교정상화 얘기를 자꾸 하는데, 학교정상화가 도대체 뭔가요?
학교가 가르치는 건 별로 없고 평가만 하는 게 정상화인가요?
정상적인 학교는 가르치는 게 주업무이지 평가하는 게 주업무가 아닙니다.
심지어 요즘 초등학교는 성적표도 없앴습니다. 그럼 요즘 초등학교는 완전 비정상적인 건가요?

학생부전형님의 댓글
작성일

학종이 수능 보다 좋다. 수능의 장점은 점수가 분명하니 줄세우기가 편리하다지만, 그 단점은 차고도 넘친다. 그 중 하나가 학교교육을 황폐화시킨다는 것이다. 학종의 문제점은 보완 개선하고, 그 장점 또한 차고 넘친다. 그 중 하나가 학교정상화에 긍정적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학종의 단점이 있다고 하여, 수능 확대로 가서는 안되고,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의 균형을 맞추고, 특히 제시문 기반 일반전형은 논술고사의 변형처럼 보이니, 학생부 기반 면접전형으로 돌리는 것이 좋다.

딸기아빠님의 댓글
작성일

현직교사이신데 솔직한 고백 감사드립니다.
문제는 현장의 이런 솔직한 목소리들이 각종 이해관계 단체들의 커다란 목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국가교육회의 담당자분들은 이런 현장의 솔직한 목소리들을 담아내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학부모님의 댓글
작성일

학종은 공산주의와 같습니다.

공산주의도 이상은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는게 핵심 가치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공산당이 모든 사람위에 존재하게 됩니다.

학종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분수대로 계층이동 하지 말고 살아라는게 기본 전제에 깔려있는 입시제도입니다.

2020님의 댓글
작성일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 동의합니다

학부모님의 댓글
작성일

솔직하고 진솔한 글이네요. 좋은 선생님이신것 같습니다.

학종은 이상적인 제도일뿐 현실세계 특히 한국에서 전혀맞지 않는 제도이기때문입니다. 미국에서도 상류층들이 자기 자녀들 공부는 못 하는데 좋은 대학보내기 위해서 만든제도가 수시 제도입니다.운동 그리고 음악 봉사활동 다양하게 따지는게 결국 빈부격차에 의한 입시를 만들었던것입니다.

몇년전 미국의 한 가난한 집안의 고등학교 여학생의 인터뷰가 논란이 된적있습니다. 자기는 파트타임하며 공부할시간도 부족한데 스포츠활동이며 음악활동을 할 시간과 돈이 없는 이 입시제도가 누구를 위한 제도냐 라고 한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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