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러스트벨트 사례를 얘기하고 싶은데요. 낙후되었던 러스트벨트 지역이 위스콘신대와 카네기 맬런대, 미시건대(앤아버)라는 혁신 동력을 중심으로 지역이 결합하면서 다시 살아났던 사례입니다.
이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역 균형발전에서의 시사점은, 내부에서 대학교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혁신을 만들어내고 그 혁신을 공유하려는 외부인들이 지역으로 들어오도록 유인했다는 점입니다. 외부에서 만들어낸 혁신을 지역에 적용하면 혁신의 성과물이 외부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로 제가 버클리 로스쿨에 방문 학자로 있으면서 대학 간의 협력과 관련해서 인상 깊은 경험을 했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식품의약품 강의가 있었는데, 기업 및 연구단체들이 각 대학들과 협력해서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여러 학교에서 옵니다. U.C.데이비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U.C.샌프란시스코(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U.C.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이 세 곳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겁니다. 강의를 들어갔더니 U.C.데이비스 농과대학에서 무엇으로 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합니다. U.C.샌프란시스코 의대에서 는 다음에 의학적인 측면을 발표 하고, U.C.버클리 로스쿨에서는 법적 이슈를, U.C.버클리 경영대학원에서는 마케팅과 운영을 발표합니다. 물론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의 강의도 함께 진행됩니다. 그게 한 학기 강의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교수들도 단상에 2명 또는 3명이 한꺼번에 올라갑니다. 대학 간 협력을 통해 농작물에서부터 신약 판매까지 연결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