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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칼럼 Ⅳ
국내 콘텐츠산업 현황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과제

: OTT 플랫폼 비즈니스와 국내 영상산업을 중심으로
이준호 (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국내 콘텐츠 산업이 꾸준하게 성장함에 따라 해외 진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해외 진출에서 플랫폼의 역할이 주목받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콘텐츠 산업 중에서도 영상 콘텐츠 산업은 OTT 플랫폼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콘텐츠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OT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 콘텐츠 제작사는 물론 국내 OTT 플랫폼에 요구되는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놀이하는 인간의 역사, 현재 그리고 미래의 집약체, 콘텐츠
역사학자 호이징가(Johan Huizinga)는 인간을 놀이하는 존재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로 봤다. 과학 저술가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은 저서 <Wonderland : How play made the modern world>에서 놀이와 유희, 쾌락의 추구가 인류의 역사와 문명에 가져온 혁신에 대해 다뤘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놀이를 통한 재미를 좇는다. 이는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의 비대면 상황은 놀이 본능의 재확인(콘텐츠 향유 증가 등)과 현실과 놀이를 접목한 혁신(메타버스, 게이미피케이션, 에듀테인먼트 등)을 낳고 있다. 인간의 미래 역시 AI 등 기술의 노동 대체를 통한 잉여시간 내지는 자유시간의 확대, 이로 인한 문화적 진보로서 놀이의 고도화가 전망된다. 인간이 놀이에 사용하는 기능, 사고, 상상력, 창의력 등이 집약된 콘텐츠는 인간의 본질이자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국내 콘텐츠산업 글로벌화의 전환기
콘텐츠의 가치는 산업적 측면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콘텐츠산업은 각종 지표에서 지속적 성장 중이다. 코로나19로 주요 산업의 성장세가 대폭 둔화한 2020년에도 국내 콘텐츠산업은 2019년 125.4조 원에 소폭 미달 또는 상회하는 118.1~130.2조 원의 매출액(추정)을, 수출액은 오히려 2019년 103.9억 달러를 넘어서는 109.2~110.9억 달러(추정)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 콘텐츠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효과, K-콘텐츠로 확인되는 글로벌 팬덤 현상인 한류의 무형적 연관파급 효과는 계량적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처럼 대중성, 작품성 등 질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콘텐츠의 등장까지, 국내 콘텐츠산업은 주요 산업과 대비해 경제적 비중은 작지만, 영향력 기준 지분은 어느 산업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양적, 질적 성장 속에 해외 진출은 필수 과제다. 기존의 해외 진출은 국제화의 형태였다. 국내 중심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산업이 해외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글로벌 온라인영상서비스(Over The Top media service, 이하 OTT) 플랫폼에 의해 소비시장 이상의 생산시장 가치가 검증되면서 국내 콘텐츠산업은 글로벌화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화는 해외 비즈니스를 해외 주체를 통해 전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국가별로 획정되었던 미디어 생태계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범세계적으로 확장되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그 주체는 플랫폼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이 국내 영상 콘텐츠산업에 미친 영향
사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은 장르별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음악의 스포티파이나 게임의 스팀처럼 장르별로 소비자에게 익숙한 플랫폼이 있다. 하지만 장르에 상관없이 플랫폼의 비전과 신규 플랫폼의 선언은 유사하다. ‘○○장르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플랫폼 선점자(First Mover)로서 넷플릭스의 위상은 견고하고 대단하다. 최근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이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OTT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으로 초래된 측면이 큰바, 본고는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구루인 사울 캐플런(Saul Kaplan)은 ‘넷플릭스 당하다(Netflixed)’라는 신조어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적 파괴를 개념화했다. 비디오, DVD 등을 대여하던 블록버스터가 넷플릭스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파산한 데서 비롯된 용어가 이제는 국내 영상 콘텐츠산업 전체가 ‘넷플릭스 당하다’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각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적 지형은 물론, 법/제도적 체계까지 직접적 영향이 크다. 영상 콘텐츠 홀더였던 디즈니가 넷플릭스에 제공하던 콘텐츠를 거둬들여 구축한 단독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간접적 영향 역시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보스턴 대학의 마셜 밴 앨스타인(Marshall W. Van Alstyne) 등은 <Platform Revolution>에서 플랫폼을 외부 생산자와 소비자가 참여해 상호작용을 통한 가치교환과 창출이 이루어지게 하는 매개체로 봤다. 파이프라인 식의 전통적 비즈니스 즉, 게이트키퍼(Gatekeeper)가 참여와 상호작용을 통제, 관리하는 방식이 아닌 개방성이 중요하다. 글로벌 OTT 플랫폼은 이런 전형성을 벗어난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제작, 지원, 구매해 가입자에 제공하는 게이트키핑에 충실하다. 하지만 개념 정의가 현상을 제약할지, 현상이 개념 정의를 재규정할지 중 한 표를 던진다면 나는 후자다. 그만큼 글로벌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크다 하겠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이 국내 영상 콘텐츠산업에 미친 주요 영향을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기존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이점을 활용한 소재 확장과 막대한 자본투입, 이를 통한 국내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산업의 영역과 규모를 확장했다. 둘째, 국내 영상 콘텐츠 제작의 글로벌 경쟁력 확인과 해외 홍보 및 유통 채널이 되고 있다. 셋째, 국내 영상 콘텐츠 제작사와 방송사 간 오랜 난제였던 수익 분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관행 변화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산업의 잠재력과 규모의 경제 필요성 확인을 통한 국내 연관 생태계의 플레이어들 특히 국내 플랫폼 내지는 잠재적 플랫폼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적 접근을 유도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 현황과 플랫폼의 주요 움직임
국내 OTT 플랫폼 비즈니스 시장은 지속 확대 중이다.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1년 국내 OTT 시장은 3조 3000억 원 규모로, 2020년 2조 8671억 원보다 15.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규모로는 광고 시청을 요하는 AVOD(유튜브 등)가 가장 비중이 크지만, 성장세에서는 구독형 서비스인 SVOD(넷플릭스 등)가 보다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개 이상 플랫폼 중복 사용자 확대 등 아직 확장의 여지는 크다. 올해 들어 플랫폼별 월간 순이용자(MAU) 순위 자체는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다소 꺾였지만, 2위 사업자인 웨이브와 2배 이상 격차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은 시장 확대 및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눈에 띄는 플랫폼 생태계의 주요 움직임을 살펴본다.
<그림 1> 국내 OTT 시장 현황 - OTT 시장 규모
국내 OTT 시장 현황 - OTT 시장 규모 / 문화일보 보도자료
※ 문화일보(2021.04.26., 스태티스타 자료 인용)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042601072339344001
<그림 2> 국내 OTT 시장 현황 - OTT 플랫폼별 월 이용자 수
국내 OTT 시장 현황 - OTT 플랫폼별 월 이용자 수 / 언론기사 건수
※ 중앙일보(2021.05.21., 코리안클릭 자료 인용)
https://news.joins.com/article/24062885
첫째는, OTT 플랫폼 및 관련 기업 간 합종연횡이다. 국내 OTT 플랫폼의 합종연횡은 주로 동종 OTT 플랫폼 및 기업 간 제휴가 주를 이뤄왔다. SKT를 포함한 지상파 3사의 웨이브는 최근 제휴를 넓혀 NBC 유니버설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CJ ENM과 JTBC의 티빙 연합 그리고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이 참여한 한국OTT협의회 출범 등이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OTT 플랫폼과 이종 플랫폼 간 제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가 티빙과 제휴해 유료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이용자가 디지털 서비스 선택을 통해 티빙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네이버는 플랫폼의 락인(Lock-In)을 강화하고, 티빙은 이용자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
둘째는 e커머스 플랫폼의 콘텐츠산업 확장이다. 아마존은 최근 영화 제작·배급사인 MGM을 인수했다. 금액은 10조 원에 육박하는 84.5억 달러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쿠팡이 작년 말 OTT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플랫폼인 쿠팡 플레이를 출시하고, 최근 화제성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e커머스 플랫폼은 속성상 점진주의(Incrementalism) 비즈니스에 능하다. 점진주의 비즈니스는 사업의 최종 목표를 어느 정도는 설정해두지만, 전개 과정에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방향을 수정한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콘텐츠산업 확장이 유통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미끼상품(Loss leader) 또는 유통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려 락인 효과를 높이는 수단일 수 있지만, 향후 주요 비즈니스로 확장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셋째, OTT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거나 OTT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이종 장르 확장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함으로써 스튜디오 N을 포함한 네이버 웹툰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고, 카카오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함으로써 K-웹툰과 K-웹소설의 북미 및 영미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OTT 경쟁 심화와 시장 확대에 따른 콘텐츠 IP 확보 노력으로 읽히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넷플릭스의 게임 진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영상 장르 중심의 플랫폼에서 애플의 아케이드처럼 게임 구독 서비스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확보한 영상 콘텐츠 IP로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콘텐츠가 장르 간 연계나 융합이 비교적 용이하고 매력적인 바, OTT를 중심으로 플랫폼별 종합 장르 생태계 구성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OTT 플랫폼의 브랜드화다. 혁신적 플랫폼 넷플릭스를 신기해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길에서 흔히 보는 카페처럼 콘텐츠 플랫폼이 익숙해진 시대로 접어들었다. 남이 안 하는 것을 하던 전략에서, 남도 하지만 다르게 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익숙함 속에서 낯설게 인식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 이를 브랜드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측면에서 OTT 플랫폼은 본격적인 브랜드화를 맞이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추천시스템과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구축했다면, 이미 예측가능한 고유의 브랜드를 등에 업고 시장에 뛰어든 디즈니 플러스와 HBO Max 등은 각자의 브랜드를 보다 강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화의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 및 관련 IP의 중요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다.
웨이브(wavve) 출범식(2019.09.16)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웨이브(wavve) 출범식(2019.09.16)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OTT 플랫폼 기반 국내 영상 콘텐츠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과제
국내 영상 콘텐츠산업 글로벌화의 계기를 제공했지만, 글로벌 OTT 플랫폼은 양날의 검이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글로벌 OTT 플랫폼과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호저의 딜레마(Porcupine's dilemma)’처럼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함으로써 의존성이 심화하고 종속되거나, 너무 멀리함으로써 해외 진출 통로의 효용을 잃지 않도록 적절한 거리 조절이 요구된다.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파트너로서 국내 OTT 플랫폼의 경쟁력을 유지·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OTT 플랫폼은 승자독식이 지배하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시장의 위협이자 새로운 기회 앞에서 유연함을 가지면서도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과 현재의 경쟁 영역을 벗어나 홀로 승자가 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영역의 개척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관련 과제를 간략히 살펴본다.
글로벌 OTT 플랫폼
첫째, 국내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 글로벌 협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가장 빨리 나는 파리는 비행기에 붙어 나는 파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은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에 필수적인 자본, 홍보, 유통 채널 등을 제공한다. 여러 콘텐츠의 성과와 그 과정에서 보여준 국내 제작역량에 대한 글로벌 OTT 플랫폼의 평가는 매우 호의적이다. 얼마 전 스튜디오드래곤이 애플TV+,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미국 드라마 시리즈인 ‘The Big Door Prize’ 공동 제작을 발표하는 새로운 협업 모델도 등장했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글로벌 OTT 플랫폼의 의존성을 높이는 협업 노력이 필요하다. 상호 의존성은 협상력 등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다.
둘째, 국내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 콘텐츠 IP 확보가 요구된다. 제작 차원에서 글로벌 OTT 플랫폼 거래는 방송사 거래보다 규모 있고, 선제적인 제작 재원 확보 그리고 수익 여부의 불확실성을 회피하도록 해주는 계산된 수익 보장 등 여러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글로벌 OTT 플랫폼의 콘텐츠 IP 소유는 제작사 비즈니스의 전략적 유연성이나 부가가치 창출 등 사업적 지속 가능성을 제약하게 된다. 글로벌 OTT 플랫폼의 콘텐츠 생산시장이 아닌 자생적인 콘텐츠 가치 창출 시장이 되기 위해, 사업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콘텐츠 IP 내지는 관련 지분 확보 노력과 지원이 요구된다.
셋째, 국내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 비즈니스 고도화 모색이 필요하다. 국내 콘텐츠산업은 ‘맛있으면 잘 팔린다’는 소위 맛집 마인드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측면이 있다. 차별화된 레시피와 메뉴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은 제작 중심 접근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양산에 기여했고,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콘텐츠 공급과 수요가 상호 증폭되고, 글로벌 경쟁으로 경쟁대상 및 범위가 확대되며, 넷플릭스가 가입자의 시간을 뺏는 모든 것을 경쟁자로 정의하듯 경쟁의 정의가 변하는 상황에서 맛있는 음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업 및 전략 기획, 투자 등 자원 확보, 가격 책정·협상, 홍보·판촉, 유통 등 다방면의 비즈니스 전문성이 요구된다.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한 역량과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내 OTT 플랫폼 입장에서 동종 플랫폼 및 이종 플랫폼 간 제휴 강화가 필요하다. 거대 자본과 역량을 지닌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국내 OTT 플랫폼 지원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 주요 OTT 플랫폼은 방송사의 사업 진출이라는 비교적 유사한 태생을 갖는다. 따라서 플랫폼의 생존과 경쟁력이 방송사의 그것과 직결되며, 국내 미디어 생태계에서 방송사가 갖는 사업적 가치 이상의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할 때 국내 OTT 플랫폼 지원은 중요한 현안이다. 이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글로벌 OTT 플랫폼과 협상력을 강화 혹은 유지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먼저는 국내 OTT 플랫폼 간 제휴 강화가 요구된다. 제휴 방식을 하나의 연속 선상에서 볼 때 가장 긴밀한 방식(Tightly-coupled)은 M&A 같은 통합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OTT 협의체처럼 가장 느슨한 방식(Loosely-coupled)은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자는 유연성 곧, 플랫폼별로 창조적이고 다채로운 콘텐츠 양산 저해의 문제가, 후자는 규모의 경제 확보 가능성을 낮춤으로써 효율성 저해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양자의 장점을 취할 수 있도록 각 플랫폼의 콘텐츠 색깔을 유지하는 유연성과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효율성을 기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 마련이 요구된다. 콘텐츠 단위의 언번들링(Unbundling)을 통해 메타 플랫폼으로 연계하는 구조 등이 검토 가능할 것이다.
또한 OTT 플랫폼 및 관련 기업 제휴만으로는 자본과 역량 확충, 무엇보다 통찰력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제약이 있다. 이종 플랫폼 내지는 타 산업 기업과 제휴를 통한 창조적 비즈니스 영역 및 모델 구축이 요구된다. 글로벌 OTT 플랫폼이 만들어 놓은 그들의 홈그라운드에서 경쟁하기보다, 국내 OTT 플랫폼만의 새로운 홈그라운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Hybe)가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 등이 자회사에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요즘이다. 국내 OTT 플랫폼의 대담한 목표와 창조적 노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