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씀하신 이야기를 들으며 저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위원회 활동을 열심히 하신 만큼 발전도 크게 느끼셨을 테지만, 한편으로 대통령령에 근거를 둔 위원회로서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도 위원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느낀 바에 따르면 정책과 공권력의 생태계 속에서 다양한 각축이 벌어지는 것이 정부라는 조직입니다. 정책기획위원회 또한, 각축전에 뛰어들어 뭔가를 해내야 하고 그걸 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위원회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많은 위원님들의 헌신이 있었음에도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그 과정 속에서 정책 콘텐츠, 네트워크, 소통 관리라는 세 축에서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지역에 갔을 때 많게는 지역 언론이 200회 이상 보도하는 등 한국판 뉴딜을 궤도에 올리는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 한국판 뉴딜 시즌2가 만들어지는 건 우리가 처음 비전에서 그렸던 부분이 반영된 효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감염병 및 보건의료 혁신 TF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경험인데, 정책기획위원회의 일은 위원들이 본인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면서 BH와 부처의 협업 효율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정책경쟁의 거대한 생태계에서 어떤 기구든 살아남으려면 필요에 응답을 해내는 콘텐츠 생산을 얼마나 많이 해내느냐 인데, 그러려면 갖춰야 할 요건이 많습니다. 저는 문재인정부에서 함께한 경험이 소중한 자산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책도, 사람도, 민간영역에서라도 재생산 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분과위원장님들께서 위원회를 너무 잘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동안 많이 애쓰셨고,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