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이라는 화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예비후보들의 토론을 지켜보다가 1980년대 말쯤 네덜란드의 경제학자 출신 정치인 하웃즈바르트가 쓴 책에서 발견했던 '제로 성장'이라는 개념이 문득 기억에 되살아났다. 요컨대 그 개념은 경제성장을 물가상승률에 맞추는 대신 공정 분배와 에너지 효율화에 집중하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당시 친구들은 한결같이 한국 사회에선 적합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화석연료와 소비자본주의에 길들어진 서구 문명을 싸잡아 비판하던 로마클럽 이래의 유럽 지식 사회의 분위기가 솔직히 철모르는 부잣집 도련님들의 만용 섞인 유토피아주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2021-08-11NO. 754 출처: 영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