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만의 내 인생의 책]③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폐족’, 듣기만 해도 왠지 서럽고 애잔해지는 단어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세력이 스스로를 자처해 부르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었다. 18~19세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지성이 폭발적으로 성숙하던 시대였다. 독일에 괴테가 있었다면, 조선에는 정약용이 있었다. 정약용은 성리학을 부정한다는 모함으로 천주교 탄압에 열을 올리던 노론의 음모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사형에서 유배로 감형되었지만, 19년 동안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다. 그의 철학은 순이론 논쟁이 아니라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닿아 있었다. 공리공담이 아니라 실증적인 과학에 바탕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누구나 성(誠)을 다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는 평등사상과 만학의 근본이 효제(孝悌)에 있다는 가족애를 실천했다. 공정분배를 근간으로 하는 균전법이나 과세제도,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한 청렴 평등의 복지정책, 과학기술 숭상 등은 동시대 다른 학자들을 뛰어넘는 탁월한 경지였다. 정치와 행정, 법리의 규범 그리고 국가경영 등에 관한 기본 철학을 담은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외에도 500편 이상의 글을 남겼지만, 필자가 주목하는 책은 그가 평생 동안 자식들과 일가친척들에게 남긴 편지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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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302159005&code=960205#csidxcb4d77ad5c3c1c9af1e412debaa830d
2019-01-30NO. 192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