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개요
2004년 5월 9일 10:35경 ‘아마드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이 軍 분열식을 관람하던 중 귀빈석 밑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져 사망했다.
❏ 사건 내용

* 체첸 ‘카디로프’ 대통령 폭탄테러
승전기념일은 옛 소련을 비롯한 연합군이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한 것으로 사건 당시 디나모 스타디움은 군사 퍼레이드와 기념 음악회를 보기 위한 군중들로 가득찼다.
2004년 5월 9일 고위 관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수도 그로즈니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제59주년 기념행사’에서 카디로프 대통령은 귀빈석 밑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져 온몸에 파편을 맞고 인근병원에 후송되었지만, 30여분만에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고위관료 및 기자 등 총 32명이 숨지고 46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행사장에서 발생한 폭발과 함께 스탠드 위쪽에서는 수백발의 기관총도 난사돼서 사망자가 많았다.
사망자 중에는 체첸을 포함한 북(北)카프카스 지역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인 발레리 바라노프 장군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과 아들란 카사노프 로이터통신 사진 기자도 있었다.
카디로프 대통령은 체첸반군과 러시아군 간의 충돌에서 러시아 입장을 지지한 親러시아계 인물로 체첸반군의 암살대상 1호로 지목되어 왔다. 이번 암살에 사용된 폭탄은 행사 3개월 전부터 제작된 단상의 귀빈석 밑에 이미 설치됨으로써 탐지에 걸리지 않았으며 체첸 내무부는 귀빈석 근처에서 뇌관이 달린 또 다른 폭발물을 인근 스탠드에서 발견했다. 이어 얼마 후 세 번째 폭발물을 발견했다. 이로써 오랫동안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로 밝혀졌다.
❏ 범인 관련사항
범인은 샤밀 바사예프로 체첸 인근 다게스탄 출신으로 체첸 반군지도자 아슬란 마스하도프와 더불어 체첸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강경파다. 바사예프는 ‘블랙위도’로 불리는 체첸의 여성 자살 폭탄테러조직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6년 인구시 공화국에서 폭발물 운송 중 폭사했는데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공작에 암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기타
폭탄 테러로 숨진 아흐마드 카디로프(52) 체첸 대통령은 체첸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독립 투사'에서 친(親) 크렘린계 인사로 변신한 인물이며, 체첸 반군과 러시아군 간의 충돌에서 그 동안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폭발 사건 직후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1999년 이후 5년째 계속되고 있는 2차 체첸전이 앞으로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체첸 공화국은 소련 연방 해체 후 러시아로부터 가장 먼저 분리 독립을 추구했으나 연간 260만의 원유를 생산 및 유전이 풍부해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쟁취할 수 없었다. 2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체첸 반군 강경파들은 국민적 정서를 이용, 체첸의 완전 독립을 주장하며 러시아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