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개요
2004년 3월 22일 05:00경 하마스 지도자가 이슬람 사원에서 새벽예배를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헬기에서 발사된 3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 사건 내용

2004년 3월 22일 하마스 지도자 야신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 시내에 위치한 한 이슬람 사원에서 아침기도회를 마치고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아파치 헬기에서 발사된 3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헬기는 이스라엘공군(IAF) 소속이었다.
이로 인해 야신과 경호원 등 5명이 사망하고 인근을 지나던 행인과 야신의 두 아들을 포함해 17명이 다쳤다.
야신은 헬기 공격을 받기 전에 이스라엘의 표적암살 위협이 받았다. 이에 불구하고 지하로 잠적하거나 외부활동을 자제하지 않았다. 이날도 평소처럼 집 근처 사원에서 새벽 예배를 하고 나오다 기습 공습을 받았다.
야신의 시신은 가자시티의 알 시파 병원에 이송됐으며 병원 관계자는 “머리 외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처참했다.
수 천명의 팔레스타인들은 사원의 확성기를 통해 야신 사망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들었다. 마스크를 쓴 전사들은 공중으로 총을 쏘며 복수를 결의했고 시위자들은 타이어를 불태우며 격분했다.
그리고 그를 보내는 장례식에는 20만 명의 팔레스타인들이 참가하였으며 레바논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등지에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군은 즉각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전면봉쇄에 들어갔다.
❏ 범인 관련사항

테이스라엘 언론은 샤론 총리가 지난 2월 14일 아쉬도드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 직후 야신 암살계획을 결정했다고 한다. 샤론이 주재한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에 대한 무기한 전쟁을 선언하고 하마스 등 무장단체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표적암살을 결정했다. 이어 샤론은 암살 공격 하루 전인 3월 21일 리쿠드당 출신 각료들에게 가자지구 철수계획을 지지해주도록 설득했으나, 일부 각료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반대파 각료들은 철수에 앞서 철저한 치안 대비책과 미국의 보장을 요구했다. 이때 정치적 타협책으로 야신이 표적암살대상으로 최종 결정되었으며,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야신 제거를 허가 및 이번 작전을 직접 지시했다.
❏ 기타
팔레스타인 최대의 저항운동 단체인 하마스의 창설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은 1987년 회교도 저항운동인 ‘하마스’의 주요 창설자가 된 뒤 처음으로 이스라엘 측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년 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들을 처형하도록 했다는 이유로 셰이크 야신을 체포 구금했고, 이스라엘 재판부는 그에게 종신 징역형을 선고했다. 징역 8년을 살던 야신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간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됐다. 이후 하마스의 공격활동이 늘어나면서 정부 관리들은 야신이 살해당할 것이라 공언했고, 야신은 2003년 9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야신 사망 직후 그의 뒤를 이어 하마스 지도자로 임명된 ‘란타시’도 2004년 4월 17일 20:30경 가자지구 자택 인근에서 ‘야신’ 암살과 유사한 방식의 헬기 미사일 표적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