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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탐방

경호관으로 산다는 것은…

  • 작성일2020-12-10

경호관으로 산다는 것은…

공채22기 신임직원이 말하는 경호와 경호관… 팔방미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배움의 연속 


“경호처라는 새로운 세계는 소수만 경험할 수 있다.” 퇴직한 한 경호관이 전하는 말이다. 경호관이 되길 꿈꾸던 모두는 각자 경호처에 대해 기대하던 모습이 있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액션에 카리스마까지 갖춘 첩보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한 번쯤은 떠올렸을 것이다. 공채 22기 신임직원이 지난 10월5일부터 근무를 시작해 벌써 한 달여 시간이 훌쩍 지났다. 대통령경호처라는 새로운 세계에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닌 현실 경호관, 직업인으로서의 경호관, 그야말로 대통령을 보호하는 경호관의 업무에 발을 디딘 신임직원의 소감이 궁금하다. 그 어느 회사의 신입이라도 기대와 실망은 동시에 느끼기 마련이나, 가끔은 살벌하고 가끔은 재밌는 경호관들의 세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호관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온몸을 바쳐 휘트니 휴스턴을 지켜낸 케빈 코스트너, 경호관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였습니다. 강인한 체력과 용기로 무장한 보디가드를 생각하며 경호관으로서 꿈을 키웠고 3년의 도전 끝에 최종합격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그때까지 경호관은 무엇보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고 그 역량은 체력에 집중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 경호관에 대한 막연한 환상도 있었습니다. 공상과학 영화처럼 시중에 공개되지 않은 최첨단 장비들을 활용할 것이라 생각했고 경호관은 자신의 감정을 배제한 냉철한 사람들이라 예상했습니다.



보디가드에서 경호관으로

2020년 1월13일, 경호안전교육원에 입소한 뒤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강한 체력과 무도실력만이 경호관의 필수 역량이라 생각했지만 경호관은 여러 능력을 두루 갖춘 팔방미인이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갔습니다. 교육원에서는 언제나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살아온 세월보다 경호관으로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더 길기에 확고한 국가관, 직업관을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하는 것은 경호관으로서 흔들림 없는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경호활동을 위한 법적인 배경지식과 절차도 강조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대통령을 경호하는데 있어서 일일이 법적인 근거를 토대로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호구역을 설정하는데 있어서부터 위해자를 제압하는 조치까지 모두 법적인 근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경호처 역시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9개월의 긴 교육을 마치고 지금까지 실무를 직접 경험하며 이제는 교육 이전 생각했던 영화 속 상상의 조직이 아닌 제가 앞으로 일해야 할 현실적인 조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경호는 오케스트라와 같다’는 표현이 많이 와닿습니다. 한 명의 스페셜리스트보다는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최상의 화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호는 개인의 활동이 아닌 경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라 느껴집니다.  ‘경호는 정답이 없다’는 표현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경호조치를 놓고 볼 때에도 수많은 평가와 칭찬 그리고 비판이 공존합니다. 신임직원으로서 조금 혼란스러울 때가 있지만 그럴수록 정확한 상황판단과 결정에 대한 망설임 없는 추진력 그리고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경구를 새기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까이는 우리 처 내의 각 기능별로 소통하며 한 조직 내에서도 각자의 니즈와, 경호조치에 대한 우선순위 그리고 소통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최 측, 기자단, 일반 시민, 관계기관 등 각자의 생각이 너무도 다르기에 결국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각자에 맞게 존중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나날입니다.  



새로움 지키며 선배의 길 따르리라

앞으로 많은 것을 배우며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자신의 판단은 접어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기에 생각할 겨를이 없기도 하지만 일단은 듣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변화에도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경호관이 되기 전 생각했던 것, 경호관이 되고나서 경험한 새로운 모습들 모두 VIP의 절대 안전을 위한다는 것입니다. 이 고유한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선배들이 다져온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며, 신임직원으로서의 새로움을 또한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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