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축하드립니다. 500만 골프인구가 환영할 만한 사항에 힘을 실어주신다면 많은 호응과 격려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월 '골프대중화'의 기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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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월 '골프대중화'의 기치를 내걸고 대중친화적인 퍼블릭 골프장과 주말 그린피 부담을 낮춘 공공형 골프장에 대한 '골프장 이용 합리화 및 골프 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관리하는 인천시 소재 "드림파크 골프장"에 그린피를 최대 48% 인상(일반이용자 기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격적이고 갑작스러웠습니다. 불과 두 달전 발표한 정부의 정책을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비웃듯 천지개벽 수준의 인상을 발표한 것입니다. 그린피를 단번에 48%나 올린 것은 국내 골프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내세우는 인상의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용자가 늘었는데도 수익이 줄었다. 수익이 감소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입장료가 인근 골프장의 60% 수준으로 많이 낮기 때문"
공사의 블로그를 보면 2019년 이용자는 16만4천명, 2020년은 15만9천명, 2021년 이용자는 16만2천명입니다. 3년간 그린피가 동결되었으니 그린피, 카트비 등 수입만 따지면 매출이 비슷해야 하는데, 2019년 189억, 2020년 176억, 2021년 171억으로 감소세입니다.
지출은 2019년 157억, 2020년 145억, 2021년 154억으로 들쭉날쭉하지만, 대략적으로 이용자수에 비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유독 매출은 감소세네요. 코로나로 인해 샤워장 등 수도요금이 획기적으로 절감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식당이나 그늘집 이용료의 감소로 인해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의 기업이라면
1) 매출의 감소 요인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2) 지출을 점검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식으로 대응을 하게 됩니다. 3) 지역주민의 날(매주 수요일) 운영으로 수익감소
하지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그 원인을 '낮은 이용료'에서 찾습니다. 세상에 어떤 기업이 자신들의 매출이나 수익성 부진을 '상품가격이 낮다'는 데서 찾는단 말입니까?
게다가 그게 왜 지금입니까? 1월에 문체부가 골프대중화 정책을 발표한지 두 달도 채 안됐습니다. 혹시 혼란스러운 대선 기간을 틈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확 올리려고 한 건가요?
아니면, 당선인을 무시하는 처사인가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쓰레기매립지 위에 만들어진 골프장으로,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매립지의 생태적인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발생하는 수익금은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모델입니다.
일정 수익이 발생해야 지역에 환원할 재원이 마련되겠지만, 수익이 과도하게 발생해서는 원래 취지와도 맞지 않습니다. 일반 이용자의 주머니를 털어 매출과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경제적인 이용료로 국민의 체육시설 접근성을 높인다는 공공형 골프장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공형 골프장은 눈에 보이는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시설을 이용한 국민의 숫자 역시 중요한 성과 지표로 평가받아야 하니까요.
공사 측은 주민대표와의 상생협의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당당히 밝히고 있으나, 지역주민의 그린피는 전년 대비 불과 5%만 인상하는 식으로 환심을 사려한 것으로 보이며, 링크의 현대일보를 보면 그나마 대부분의 주민대표가 이번 인상안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공공 골프장의 존재 의의는 수익에만 있는게 아니라 평소 비싼 요금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골프장 시설을 국민들이 저렴하고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정권 교체기의 혼란함을 틈타, 불과 1월 중순에 발표한 정부의 '골프대중화'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규탄하며, 지금이라도 인상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폭넓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요금인상폭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할수 있게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