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석열 당선인님. 이번 대선 때 당신께 표를 던진 한 청년입니다. 저는 21살 봄에 입대를 했습니다. 꽃다운 나이 공부, 여행, 아르바이트, 인턴 등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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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1살 봄에 입대를 했습니다.
꽃다운 나이 공부, 여행, 아르바이트, 인턴 등 내 인생을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이지만 군대로 끌려갔죠.
왜 여자 학우들은 가지 않는지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상대적으로 신체적 강함을 가진 남성이 군복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기에 용감히 다녀왔습니다.
21살, 22살 군대에서 제 청춘과 젊음을 다 바쳤죠. 포병으로써 훈련 및 근무를 하며 힘들었지만 나라를 지켰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3살 전역할 때 되니 모두 부질없는 것이 되었죠. 복학하니 여학우들은 이미 저보다 앞서있었고, 저는 새롭게 사회로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했습니다. 술자리 동갑내기들과 모여 군대 이야기를 하면 '군무새' 라고 조롱받았습니다. 그래도 상관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년 뒤 취업 준비를 위해 인턴 자리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왜 있는지 모르겠는 온갖 여성할당제... 분명 같이 지원한 여학우와 비교하여 부족한 스펙이 없었는데... 탈락했습니다. 공기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곳에도 여성할당제는 늘 존재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여성할당제', '여성전용 주차장', '여성전용 지하철칸', '여성전용 임대주택'... 이 사회는 온갖 역차별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을...
혹자는 말하죠. 과거 가부장제의 피해로 여성들이 많은 피해를 보았으니, '긍정적 역차별(Positive Discrimination)'을 통해 조정하는 것 뿐이라고.. 우리 젊은 청년 세대가 희생하여 사회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그 말에 동감하여 전 참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회는 저를 잠재적 가해자 취급하더군요. 멀쩡하던 여학우들도 제가 '잠재적 강간범'이 아님을 증명하기 원했고, 그렇게 그들과 멀어졌습니다. 전 어떠한 전과도 없고, 잘못한 적도 없습니다. 물론 '묻지마 범죄'에서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왜 제가 그 사건의 가해자와 성별이 같다는 이유로 잠재적 가해자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2년을 바치고,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이 받아온 차별의 교정'을 위해 역차별 받으면서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저는 더 이상 없습니다. 1번 정당이 외쳤던 허울뿐인 "성평등"이란 가치를 거부했고, 2번에 투표했습니다. 공약대로 여가부 꼭 폐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