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정치 관련 목소리를 내는 편이 아니지만,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를 보면서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의견을 드립니다. 고통스런 5년을 지내고 드디어 바뀌는 새
본문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를 보면서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의견을 드립니다.
고통스런 5년을 지내고 드디어 바뀌는 새 정권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이니 귀 기울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약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공약이 올바른 것인지, 국민이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를 헤아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형식과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도는 좋습니다만,
현재 추진하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단지 그런 의지를 드러내 보이기 위한 상징성을 위하여, 무리수를 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씀 드리면, 그저 형식적인 '쇼' 같아 보이는데, 그 쇼에 현혹될만한 국민은 별로 없어 보이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불필요하게 국정을 어지럽히는 것처럼 보이기 까지 합니다.
청와대 안에서 집무 하시면, 특권 내려놓기 그게 그렇게 안 되는 건가요?
소통을 중시하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그 초심을 지키려는 마음가짐을, 청와대 안에서는 절대로 유지하실 수가 없는 것인가요?
새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은데,
왜, 다수가 원하지 않는 쓸데없는 일에 공을 들이고, 현 정권과 민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선인께서는, 많은 국민들이 그 공약을 응원하고 지지했다고 하셨는데,
제왕적 대통령제의 형식과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그 의지를 지지하고 응원한 것이지,
이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발생하는 부작용과 불안요소, 비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전 검토되어 공유 되었다면 그 방법에 대해서는 대부분 지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 부정적인 요소와 전문가들의 우려를 잔뜩 짊어지면서 고집스럽게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국민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국민들은, 애초에 검토가 부족했던 잘못된 공약을 억지로 지키는 것을 보고, 약속을 지켰다고 판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문재인 정권이 싫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불통' 이었습니다.
지지자들의 긍정적인 분위기에만 기대어, 무조건 자기들이 옳다고 밀어붙이고, 반대파는 무시하고 소외 시켜버리는, 그런 식의 '불통'.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 임기 시작도 전에, 그러한 '불통' 행태를 오히려 한술 더 떠서 보여주려 하시는 것이 아닐까, 매우 우려되는 심정입니다.
공약으로 세웠던 내용이고, 이런 저런 정당성을 내세워 추진하겠다고 공공연히 선포한 계획이니, 그것을 지금 와서 포기하고 번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해 합니다.
민주당이나 반지지자들로부터, 그럴 줄 알았다는 조롱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국민의 뜻을 진정으로 다시 잘 헤아려 보신 후, 국민을 더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신다면,
결국엔 국민으로부터 더 큰 신뢰와 지지를 얻게 될 것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을 선택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