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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당선인에 바란다

[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위원회]

백제 미륵사를 복원하여 세계적 관광명소로 창조합시다

조회 177 좋아요 46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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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신라 황룡사, 백제 미륵사의 복원을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같은 내용으로 업무보고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국보급 문화재인 경북 경주시 황룡사와 전북 익산시 미륵사의 복원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두 곳은 삼국시대를 대표하지만 소실된 호국사찰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문화 공약을 발표하며 “전통문화유산을 미래의 문화자산으로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겠다”며 두 사찰의 복원을 약속했다. 인수위 업무보고 이후 문화재청 측은 “고증 절차를 우선 거쳐 이 결과에 따라 실물, 혹은 3D 복원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중앙일보, 2022.03.29. 김 호정기자) 이 기사는 뜻밖이라 윤당선인이 이런 공약을 어찌 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본인이 ‘지방도시 익산의 반격’(2021, 글나무)이라는 책을 쓰면서 익산을 결정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안은 ‘미륵사의 복원’이라고 강조했기에 더욱 반가웠고 이제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꿈이 이리도 빨리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통해 공주ㆍ부여ㆍ익산 백제역사지구를 최종적으로 등재했습니다. 백제 관련 문화유산으로는 최초이고 우리나라 전체로 봐서는 12번째에 해당합니다. 구체적으로 등재된 지역을 살펴보면 공주 공산성ㆍ송산리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ㆍ능산리 고분군ㆍ정림사지ㆍ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ㆍ미륵사지 등 총 8개 유적지입니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간직한 ‘익산 역사유적지구’는 고향집으로부터 단 4km 떨어진 곳으로 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고향 집을 방문하는 친지들에게 꼭 보여주는 필수코스입니다. 백제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7세기 초반, 제30대 무왕시대 왕도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당시 궁성과 국가 사찰, 왕릉, 산성 등 고대 수도가 갖추어야 할 요건을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륵사지는 국내외 학계, 고대예술 전문가들이 공인하는 우리나라 불교 건축문화의 대표작입니다. 미륵신앙을 그대로 나타내는 3탑 3금당의 독특한 가람구조가 특징인데 이것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백제 석공들은 신라까지 진출해 그 기량을 뽐낼 정도로 뛰어난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지녀셨습니다. 바로 그런 그들의 미적 감각을 감상하는 데 가장 중요한 유적이 미륵사지 석탑입니다. 한마디로 목탑의 축조방식을 따르면서 재질은 석탑으로 발전시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탑은 2001년에 해체되어 20년 가까이 공사 끝에 2019년 4월 복원되어 현재 모습을 갖췄습니다.

 미륵사탑의 복원은 관광불모지 익산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미륵사탑은 경주의 석가탑이나 다보탑에 비견되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이 탑만 가지고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진 경주처럼 수도권 국민의 시선을 끌기에는 상당히 힘듭니다. 반드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다시 잊혀진 탑이 될 것입니다. 국립익산발물관 건립으로 미륵사지가 힘을 얻긴 했지만 수도권 방문객들이 과연 한번 방문한 후에도 자꾸 와볼만한 마음이 들까하는 의문이 갑니다.

 미륵사지 안에 무언가를 보기 위해 오는 것이다. 맛집에 반찬을 먹으러 가지 않듯 관광자원에는 ‘메인 메뉴’가 가장 중요합니다. 보다 지속적이고 강렬한 인팩트가 주어질 요소가 황량하기 그지없는 20만㎡ ‘미륵사지 안’에 구축되어야 사람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의 미륵사탑과 박물관과 같은 일별(一瞥)하는 역사관광은 일회성 방문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자꾸 오고 싶고 머물 수 있는 공간 조성이 필요합니다. 미륵사탑을 중심으로 미륵사지 20만㎡ 공간에 무언가를 채워야 합니다. 이것은 국민과 미륵사탑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재차 방문할 만한 명소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선 첫째, 2개의 미륵사지 연못을 중심으로 ‘미륵사 정원’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 터는 두 개의 석탑과 주변을 둘러싼 용화산, 남측 연못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과연 그런 모습이었을까요? 무언가 과대평가한 것 같습니다. 남측 연못을 미륵사의 역사적 표현에 맞게끔 창의적으로 살려내야 이런 평가가 어울릴 것입니다. 미륵사지 들머리에 두 연못(각 너비 40~50m가량)이 있다. 연못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미륵사지를 둘러보면 알겠지만 뭔가 허전하고 사막 같은 분위기입니다. 역사만을 강요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장소는 방문객이나 시민들에게 안식처가 될 수 없습니다. 방문한 사람들이 미륵사지를 보면서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남 산청의 수선사(山淸 修禪寺)가 있고 제주도에 가면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분재원이 있습니다. 또 연못 정원이 아름다운 일본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의 덴만구(太宰府天宮, だざいふてんまんぐう) 신사(神祠)가 있고 교토에는 은각사(銀閣寺)가 있습니다. 미륵사지 일부(3~5만㎡) 연못 주변이라도 조계종에게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돌려주는 건 어떨까요? 조계종이라는 종단의 민자 유치사례가 될 것입니다. 조계종에서 정원조성에 조예가 있고 열정이 있는 젊은 스님을 미륵사지의 쌍지(雙池)에 보내 익산시의 불자들과 함께 사찰을 신축하고 사찰정원을 복원하고 경내에 조성하도록 합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남 수선사의 스님 같은 분이 여기에도 필요합니다. 참고로 산청 수선사의 여경스님은 1992년 33세의 나이에 수선사를 축조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카페와 연못을 일구어 아름다운 공간을 창조해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갈 곳 잃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으며 전국 언택트 관광지 100선(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자, 이처럼 정원과 연못이 자리하게 된다면 방문객들의 동선은 어떻게 될까요? 미륵사탑을 관람하고 사찰정원에 와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원을 보고 싶어서 자꾸 와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사찰정원과 미륵사탑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 소요예산 300~500억 원(추정) 정도로 본다면, 조계종 자체 조달 30%, 전북도 및 익산시의 예산지원 30%, 중앙정부 지원 40%로 충당하면 될 것입니다. 만약에 조계종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익산시가 주도하여 추진하면 될 것입니다. 하나 덧붙인다면, 20만㎡에 달하는 미륵사지의 둘레에 약 1.7㎞의 가로수길을 조성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가로수는 백일홍, 벚꽃 또는 은행나무나 메타세콰이어 등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집콕생활로 지친 사람들이 나무가 심어진 둘레길을 한가로이 걸으며 백제 미륵사를 음미하고 상상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사 최고의 로맨스 노래인 서동요(薯童謠)*를 읊조리는 길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될 때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만의 과거의 사찰이 아니라 동시대인 모두의 진주(眞珠)가 될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백제무왕의 진정한 부활을 고대합니다.

 둘째, 미륵사의 복원입니다. 백제 30대 무왕(武王.600∼641년)이 창건해 천년가까이 내려오다 17세기 경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의 미륵사( 彌勒寺)가 복원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사찰로 알려진 미륵사 터에는 목조탑의 양식을 이어받은 국내 최고(最古), 최대의 석탑인 ‘미륵사지 서탑’(국보 11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륵사는 3개의 사찰을 한 곳에 세운 삼원병립식(三院竝立式) 가람 배치로 우리나라의 다른 절터나 중국, 일본에도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특히 신라 때에 지어진 황룡사보다 2배가 크고 이 절의 모델이 됐던 미륵사지는 지금 서탑만 현존한 채 빈 터(1만3천여㎡)로 남아있으며, 서탑은 붕괴 위험 등으로 2001년 해체돼 2019년 복원되었습니다. 물론 현재의 서탑 맞은편에 동탑이 1993년 복원되었습니다.

 이 절터는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동탑지 발굴(74∼75년)과 문화재연구소의 종합발굴조사(80∼95년)로 그 전체적인 규모가 밝혀졌으며 2만여 점의 유물이 수습돼 규모의 웅장함과 더불어 화려한 치장을 엿보게 했습니다. 이 절의 건립 배경에 대해 삼국유사(三國遺史)는 ‘어느 날 무왕이 선화비와 함께 지명법사가 거주하는 사자사(師子寺)로 가다 용화산의 아래 큰 못 가에 이르니 미륵삼존이 못 가운데 나타나기에 수레를 멈추고 절을 했다. 부인이 왕에게 말하기를 모름지기 여기에 큰 절을 지어주십시오. 그것이 제 소원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이를 허락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미륵사와 황룡사는 삼국시대의 2대 사찰로 쌍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복원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계속 미루어졌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이번에 윤당선인이 대선공약으로 제시하여 역사적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10년(총 소요예산 추정 3~5천억원)에 걸쳐서 복원하되 당선인 재임 기간 중에 1단계(2023~2027)가 완성되어 당선인이 1단계 준공식을 갖기를 기원합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는 익산 고향집 훈정재(薰亭齋)를 찾아오는 친지들에게 항상 미륵사탑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주위가 황량하고 특히 여름철 뙤약볕에는 접근 자체가 힘들어 애를 먹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면 뭐하나 꿰어야 보배죠. 미륵사탑은 지방도시 익산의 심장(心臟)이고 운명(運命)입니다. 이 탑을 더 이상 홀로 외롭게 해서는 안됩니다. 문화재 보호를 내세워서 이런 단점을 방조하거나 지연시켜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문화재위원들, 그들만의 미륵사지였던 것을 이제 국민들 모두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동안 미륵사지 복원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이것은 익산시, 더 나아가 지방의 쇠퇴를 가속화 하는 데 한몫했습니다. 지방의 공동화(空洞化)를 막는 길은 지방관광, 문화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번에야말로 미륵사 복원이 시작되고 그 찬란한 백제의 문화가 우리에게 닥아 오고 세계인에게 선보일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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