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님과 인수위원회 관계자 분들께, 늦게나마 당선인님의 당선을 축하드리고 짧은 기간 동안 새 정부의 국정 과제들을 수립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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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당선인님의 당선을 축하드리고 짧은 기간 동안 새 정부의 국정 과제들을 수립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우려의 목소리를 적어야 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루 수십만 명에 이르는 확진자 수가 보여주듯, 세계가 부러워한다던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은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와중에 5년 만에 집권한 보수 정권이 추진한다는 첫 정책이 청와대 이전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못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 시국에 국가수반의 집무실과 거처를 옮기는 일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평양의 김정은 정권이 연이어 미사일을 쏘며 무력 도발을 일삼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책임져야 하는 국방부를 옮긴다는 것이 과연 안보를 강조해 왔던 보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인지도 의문입니다. 소통을 강화하시겠다는 선의에서 비롯된 정책이시겠습니다만, 소통하지 않았던 지난 5년의 세월이 소통을 늘린다는 미명 아래 또 다른 불통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인님에게 투표했던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이 글을 쓰는 것이 과연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읽으실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안보와 흔들리는 경제, 그리고 총체적 난국의 방역이 많은 국민들의 삶을 짓누르는 작금의 상황에서 많은 시민들이 당선인님 혹은 인수위원회 관계자 분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돌이켜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수위원회와 당선인님이 이끄시는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