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산사(山寺)를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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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자이며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일본의 교토는 ‘사찰의 도시’이고 중국의 소주는 ‘정원의 도시’가 되어 있듯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산사의 나라’라고 하는 ‘Image of Korea’를 정립하는 데 더없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관광을 넘어 국가 브랜딩을 하는 측면에서도 큰 자산을 확보하는 일인 것이다. 또한 유홍준 교수는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은 불국사나 다보탑이라기보다 산속의 ‘산사(山寺)’라고 극찬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져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산사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필자도 적극 동의한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가 없던 상황에서 ‘산사의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들 7개의 사찰이 7~9세기에 창건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지라는 지형적 요인에서 비롯된 한국식 배치로 내·외부 공간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한국 불교만이 갖는 통불교적 사상과 의식이 있으며, 승려 및 산사에서의 생활과 산사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 준다고 보았다. 이러한 특징들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번에 산사의 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하며 4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산사 내 건물 등에 대한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 산사의 종합 정비계획을 마련하며 △ 등재 이후 증가하는 관광객에 대한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 산사 내에 건물을 신축할 때 세계 유산센터와 사전에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산사 내의 모든 구성 요소에 대한 더욱 강력한 보존과 보호·관리를 주문한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을 발굴·보호·보존하기 위해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을 채택하며 시작됐으며 현재 전 세계의 유산은 165개국 1052건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이 최초로 등재되었는데 이번 한국의 산사까지 1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 산사(山寺)는 관광산업의 제2의 반도체, 숨겨진 금광(金鑛)이다
산사의 매력으로는 그 역사, 종교, 산수, 위치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이런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필자는 무엇보다 사찰로 들어가는 고요하고 때 묻지 않은 숲길이 아닐까 싶다. 고즈넉한 사찰을 찾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곤 한다. 고속도로, 고속전철에 지친 여행객의 마음과 영혼을 한없이 달래 주는 듯하다. 우리나라에는 역사가 천년이 넘는 고찰이 많다. 숱한 전쟁과 화재로 천년 된 사찰 건물은 드물지라도 사찰로 들어가는, 그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다운 길이 많다. 산사의 가치를 보여 주는 출발점은 진입로라고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무주의 백련사로 들어가는 무주구천동 진입로 10리를 꼽고 싶다.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필자는 사찰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여기가 최고라고 본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혼을 결정한 부부가 이곳에 와서 걷다 보면 화해를 하고 간다는 말도 전해진다. 길이 가파르지 않고 유연하면서 그 유명한 무주구천동까지 즐길 수 있으니 누구와 걸어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산사를 찾는 즐거움 중에 찻집도 빼놓을 수 없다. 산사 찻집은 찾는 이들에게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산사를 음미하는 시간을 준다. 산사에 따라 찾은 불자나 관광객에게 무료로 차를 서비스하는 곳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다도(茶道)를 비롯한 도예, 불화, 시 등 불교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는 곳도 늘고 있다. 진녹색 수풀로 뒤덮인 산사의 다실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 생각만 하여도 넉넉함과 여유가 어울린 풍경이다. 가족 모두가 가까운 사찰의 찻집에 들러 법당도 둘러보고 차를 가까이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품격있는 경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고품격이 그렇게 어렵고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수많은 유럽의 성당과 유적을 다녀봤어도 전통 산사의 찻집 같은 분위기를 느껴본 적은 없다. 고향에 내려가면 항상 이름 없는 작은 산사의 찻집을 찾는 게 소확행이다. 차 한잔을 하고 나올 때는 채리티(Charity)의 의미로 일정 금액을 꼭 두고 온다. 이러한 한적한 곳에 멋지고 여유로운 찻집을 운영하는 스님의 정성이 참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그 수익금은 불우이웃, 학인 스님들의 수행 비용, 불자 학생들의 장학금 등으로 쓰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보시(布施)가 된다. 이처럼 한국의 멋과 격을 선사하는 전국 산사의 찻집들이야말로 우리의 숨어 있는 보물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2017년 ‘전국 100개 이상 사찰’의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은 27만 6천명, 이 중 외국인은 4만 7천명이었다. 전체 참가자의 17퍼센트 가량이 외국인인 셈이다.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매년 30~4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참가하는 서양인 관광객들은 명상과 요가에 관심이 많으며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는 체험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또한 걸으면서 하는 명상이라고 불리는 안행(雁行, 기러기 행렬로 걷기), 사찰음식 등등 체험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템플스테이의 성공은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 불교의 ‘관광 상품적 가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막힌 곳이 산중 사찰이다. 전국토의 70 퍼센트가 산으로 이뤄진 나라에서, 경관이 가장 수려하며 자연과 인간이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명당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사찰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최고의 행복으로 여겼던 선조들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장소는 단연 사찰일 것이다.
그 밖에도 우리나라의 사찰은 유일무이한 매력이 있다.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도 물론 불교사찰은 있다. 노란색 법의를 입은 스님들과 발원종이를 흔드는 내방객들, 하루 종일 연기를 내뿜는 거대한 향불이 그 이미지를 대신한다. 위치도 사람들이 쉽게 오가는 도심이 대부분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 불교는 조용하고 청아하다. 출가 후 속세를 등지고 산중 사찰에 머무는 것, 결혼을 하지 않고 채식을 하는 것도 유일하다. 마치 옛 유럽 성당의 성스러운 신부(神父)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 잿빛 먹물 옷에 발우를 넣은 걸망 하나 짊어지고 산길을 오르내리는 선한 기운의 운수납자(雲水衲子, 도를 구하려 스승을 찾아다니는 스님), 면벽(面壁) 1년이라는 고된 수행에 용맹정진하는 선방(禪房)스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한국의 사찰이다. 그리고 그런 특별한 한국 스님들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템플스테이인 것이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국 주요 관광지의 매력도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문화자원의 역할’에 관한 리포트를 발간했다. 자료를 보면 템플스테이가 문화와 관광의 성공적 결합 사례로, 또 민간과 정부의 조화로운 협력, 그리고 외국인에게 한국과 불교를 알리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편리하고 깨끗한 숙박 시설, 참선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체험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템플스테이에서 만난 모든 외국인의 한결같은 지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가 유럽을 관광할 때면 으레 성당을 방문한다. 프랑스 노트르담 사원, 이탈리아 피렌체 성당, 로마 바티칸 성당 등 이들 이름을 대면 모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카톨릭 신자여서가 아니라 관광명소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까닭에 반드시 방문하게 된다. 특히 성당 내외부에 장식되어있는 아름다운 조각들이 수백 년, 수천 년의 풍광과 손때를 거치면서도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는 데 놀라게 된다. 그런데 내막을 알아보면 이들 성당이 저절로 보존이 잘 된 게 아니다.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외벽의 대리석과 내부의 목재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끊임없는 보수를 통해 원형을 보존하고 일반 시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의식을 고취 시켜 문화적 부가가치를 높여온 것이다.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주변경관이 우리의 산사에 못 미치는 유럽의 성당들이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과 찬사를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산사는 유럽의 성당 또는 일본의 절과는 달리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해 주변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절간 곳곳의 아름다운 건축과 조형물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빚어내는 조화는 언어라는 그릇에 차마 담을 수 없을 정도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당연히 구례 화엄사,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등을 들를 수 있도록 관광명소로 개발하여야 한다. 사찰 건물에 대한 재투자뿐 아니라 인근 도로, 주변 숙박 시설 등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 계획 수립과 체계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감흥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울러 우리의 산사를 외국인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Sansa’라는 도메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한국을 방문할 외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Sansa’ 사이트에 들러 한국 고유의 산사를 보고, 느끼고 돌아가선 입소문을 낼 수 있도록 말이다. 각국 사람들의 SNS가 한국의 산사로 채워지는 걸 기대하는 게 욕심은 아닐 것이다. 고요한 새벽을 깨우는 목탁 소리, 스님의 불경 소리가 은은히 퍼지는 계곡 풍광, 향 내음이 자욱한 저녁의 풍경 소리가 신비로운 곳이 바로 ‘Sansa’이기 때문이다.
▶ 한국의 산사(山寺), 일본 료칸(旅館)과 진검승부로 가자
세계적인 유산이라는 ‘산사’를 보유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산사(山寺)’는 불교의 사원이기에 종교적인 시각으로 볼 때 기독교인들에게 우호적인 시설이 아닐 지 모른다. 하지만 불교신자가 상당한 우리 국민들도 유럽의 성당들에 대하여 별다른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그러니 산사에 대해서도 특별히 종교적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외국 관광객들이 얼마나 좋아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일단 우리나라에 오는 관광객의 주류는 중국, 일본, 동남 아시아인들인데 그들은 불교에 호의적인 문화권 사람이니 오히려 득이 된다. 서양인들 역시 불교에 대하여 배타적이지 않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7개 산사 말고도 세계인들에 내보여도 부족함이 없는 산사를 우리는 적어도 1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 수만 개의 신사(神社)가 있다면 우리에게 적어도 1000개가 넘는 산사가 있다. 이 많은 인프라 중에서 외국인에게 내세울 만한 산사 100개를 엄선해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자.
그렇다면 첫째,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일본의 신사(神社)를 살펴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우선 우리 산사는 목조 건물이다 보니 대부분 원형이 소실된 곳이 많다. 대부분 조선시대에 중건되어서 유럽의 성당에 비해서는 역사성이나 규모, 문화재 측면에서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고유의 사찰 건물의 고유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주변의 뛰어난 산수와 경관은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것이고 다른 나라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만 의존해서는 승산이 없다. 일본의 신사(神社)처럼 어떻게 꾸미느냐가 중요하다. 경내 정원을 더욱 체계적으로 가꾸어야 한다. 특히 산사의 분위기가 고풍스럽건, 소박하건 그 고유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 부대시설과 경내 수목을 전통문화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관리하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우리가 산사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아쉬운 점은 사찰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아 자칫 황량하고 썰렁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인상은 산사의 매력을 떨어지게 만든다. 산사의 특성에 맞게 겸손하지만 강렬하게 미화하는 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덧붙여 유물 보관 전시관, 박물관, 전통 공연장, 찻집 등을 확보·정비해야 한다.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고서 “세상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분위기를 창출해내야 한다. 필자는 일본의 온천에 갔을 때 이런 기분을 느꼈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에서 살고 싶을 정도였다. 바로 이런 강렬한 매력을 우리는 전통 산사에서 기대한다.
둘째, 전통 산사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어가고 있는 ‘템플스테이’ 시스템을 유지·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다양한 종교가 번성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종교에 대한 지원은 금기시되어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불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지원해온 것은 참 다행한 일이다. 천주교 신자인 필자 역시 두 손 벌려 지지한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일본인, 중국인, 동남아시아, 서양인들을 유치하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웨어임에 틀림없다. 한국 하면 탁하고 떠올릴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가 없던 관광산업의 ‘구세주’이자 ‘제2의 반도체’, ‘미래의 노다지(金鑛)’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아예 이번에 중국인 전용 산사, 일본인 산사, 동남아시아 산사, 서양인 산사들을 지정하여 전문화한다면 그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전통 산사에서의 숙박은 세계 최고의 일정이 될 것이다. 치맥과 면세점 쇼핑을 경험하고 돌아간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세상에 둘도 없는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고 돌아간 유럽인 가족여행객이 있다고 치자. 그들은 주변에 한국을 어떻게 설명할까? 화장품, 면세 쇼핑만으로 한국 관광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무엇일까? 3가지가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첫째는 목욕 시설이다. 산사 경내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산수와 풍경 속에서 즐기는 노천욕(露天浴)은 비록 온천이 아니더라도 일본의 온천을 능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산사의 필살기가 될 거라고 본다. 산사에 웬 목욕탕이냐고? 목욕시설은 전통 산사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게 아담하고 검소하면 더욱 멋있을 것이다.
둘째는 식사 메뉴이다. 밥과 찬은 불교식을 고집하더라도 약간의 변화를 보여 주면 어떨까? 조식은 서양식 뷔페 스타일을 도입해도 좋을 것이다. 저녁은 불교식 정찬을 다소 개량해 고기나 생선메뉴도 포함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 불교식 정찬이 일본의 가이세키 정식에 못할 게 없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료칸에서 즐기는 아침 뷔페와 저녁의 가이세키 정식을 기대하면서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 그것이 바로 여행의 즐거움이다.
셋째, 다소 규격화된 템플스테이를 넘어서는 숙박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산사 주변의 숙박 시설의 서비스 개선이 절실하다. 일본에 품격 있는 료칸(여관)이 있다면 우리에겐 산장(山莊)이 있다. 품격 있는 산장으로 재탄생하는 숙소가 전국에서 출현하기를 바란다. 여기에는 일본 료칸에서 제공되듯 서양식 조식과 품격있는 한정식 석식이 제공되어야 한다.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에게 그 한 끼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멋진 식사가 되어야 한다. 산사 입구 근처의 산장에 아름답고 깨끗하며 주변 자연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노천탕’이 마련되어 주변 모든 관광객이 이용하면 어떨까? 일본 온천을 참고하여 설치하면 좋겠고 온천이 아니더라도 깨끗한 지하수와 산속의 산사 입구라는 분위기면 충분하다. 지하 500m까지 파서 내려가면 온천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하니 온천수의 확보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국내외 관광객이 산사 주변 호텔, 모텔, 여관에 도착하여 공동 노천탕에서 몸을 풀고 저녁 식사 시간을 전후하여 산사 경내를 산책한 후 저녁 식사로 한정식을 즐기고 아침에 일어나서 경내의 유적을 둘러본 다음 주변 관광지를 둘러 본다면? 사람들은 그 감동을 잊지 못해 다시 한국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일본의 료칸과 온천에 끌려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듯이 말이다.
2017년에 100개 산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템플스테이에 참여(방문)하는 외국인은 4만 7천명에 머물렀다.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일정에 템플스테이를 필수로 넣어달라”는 요청이 빗발쳐 매년 100만 이상의 방문객을 모으는 것이 과연 헛된 목표일까? 현재 연간 3백만 대에 달하는 자동차를 수출하는 우리나라지만 1980년대에는 단 몇 만대에서 출발했다는 역사를 상기하자.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규모(2018년 230억원)는 외국인을 유치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현재보다 10배 이상 증가 되어야 한다. 연간 2천억 원이 되더라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이 예산은 종교(불교)를 위한 것도 아니다. ‘제 2의 반도체’는 제조업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관광산업이야말로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결정적 한방’이다. 이 중요한 사실을 누구도 제안하지 않고 실천하지 못하는 ‘역사의 우(愚)’를 더 이상 남기지 말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공무원의 의지와 실행력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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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현황.hwp (16.5K)
0회 다운로드 | DATE : 2022-04-07 09:1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