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개 온천을 제2 일본 료칸(旅館)으로 육성합시다
본문
2018년 1월, 하얀 눈이 무섭게 쌓여 있는 아키타(秋田)에서 가이세키(会席) 를 먹으며 느낀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저녁상에 올라와 있던 반찬은 기억 못할 지라도 그들의 정성은 아직도 또렷이 남아있다. 거기에 아키타의 맑은 공기, 설국이라는 반찬이 있는데 뭘 바라겠는가? 일본을 방문하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저녁 정식 때문이다. 말하자면 온천과 가이세키는 일본 여행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한국에서 가져간 팩소주를 기울이며 일행은 인생을 달래며 여행의 행복감을 맛본다. 다음날 아침 식사는 뷔페식으로 제공되었다. 어제 한잔해서 그런지 식욕이 많이 당기니 과식하기 마련이다. 채소류, 과일류, 소시지, 육류, 두부, 튀김, 요구르트, 쌀밥, 김이 있고 일본 대표 음식으로서 세계 3대 식품이라는 낫또(納豆)가 빠짐없이 제공된다. 커피와 디저트로 마무리하는 것도 만족스럽다. 스페인에 갔을 때 아주 푸짐해서 인상 깊었던 호텔 아침 식사가 생각날 정도다. 모든 과정을 참으로 정성스럽게 서비스하는 료칸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다시 오고 싶어진다. 이들은 돈 버는 것보다 서비스하는 데 더 많은 재미를 느끼는 것일까?
본인(제안자)은 일본 여행을 특히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은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영원한 경쟁자인 일본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본 여행을 할 때는 아주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일본사람들은 흔히 친절하다는 인식이 있다. 물론 예부터 친절한 것도 있겠지만 일본도 대대적인 친절 운동을 펼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처럼 친절 운동을 국가적 대사(大事)로 실시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이런 운동이 잠시 잠깐 지나가는 경향이 있지만 이들은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몸에 배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리사들과 종업원들의 지극정성이 보인다. 한 끼를 준비하면서 이렇게까지 노력하나 싶다. 극진한 대접을 받으니 분주했던 여행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다. 거기다 약알칼리성의 온천수는 화상, 만성 피부염, 만성 부인병, 피로 해소 등에 효능이 있어 진정한 휴식이 뭔지 알게 해준다.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근 후 료칸에서 마련해준 포근한 이불에 누우면 깊은 잠에 빠져든다. 료칸마다 꾸며 놓은 정원과 실내 인테리어는 최고의 작품성을 보여준다. 어떤 곳은 이렇게 해서 채산성이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일본인들은 사업을 하는 경우 당장의 이익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염두에 두고 10년, 20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영업이익을 허튼 데 쓴다고 하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 관광 사업자들이 돈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세상이 과연 언제나 올는지?(별첨: 일본 온천 100選)
▶ 한국 유명 온천지, 이렇게 많고 좋은 온천을 멀리하다니요?
지진지대에서 솟아나는 일본의 온천은 용수량이 많고 온도가 높아 경제적이지만 우리나라 온천은 위험요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 관광객이 봤을 때 일본 온천수에 비해 효능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음식, 숙박 서비스 등에서 보완한다면 ‘지진 걱정 없는 평안한 온천’이란 우리만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매서운 추위로 온몸이 움츠러드는 겨울, 온천만큼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겨울철 힐링의 꽃이라 불릴만한 온천욕.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줄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명 온천 여행지를 소개한다.(별첨: 한국온천 100選)
우선 가족,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 각종 물놀이 시설을 갖춰 놓은 온천테마파크 10선부터 살펴보자. 규모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워터 슬라이드, 파도풀, 스파 정도를 갖추고 있다. 부차적으로 바데풀이나 일반 수영장 레인, 키즈풀 등을 더 갖추고 있기도 하다. 물놀이도 하고 온천욕도 하고, 확실한 시너지 효과가 있기에 관광객을 더 끌어들일 수 있다. 지금은 경영 악화로 폐업한 상태이지만 한국 최초의 온천 워터파크인 부곡하와이도 부곡온천 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다.
** 온천 테마파크 10선
1) 덕산 스파캐슬
2) 아산 스파비스
3) 파라다이스 도고
4) 설악 워터피아
5) 이천 테르메덴
6) 덕구 온천 스파월드
7) 소백산 풍기 온천
8) 지리산 온천랜드
9) 제주 산방산 온천
10) 담양 리조트 온천
다음에 소개하는 온천은 필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선정한, 규모는 작지만 아늑하고 조용하게 휴식하기에 적당한 일본 온천 스타일의 온천 10선(選)이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고 이외에도 더 좋은 온천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아늑하고 품격 있는 온천 10선
1) 청송 솔샘 온천
2) 강화 석모도 온천
3) 속초 척산 온천
4) 함평 해수찜 온천
5) 수안보 파크 온천
6) 한화 산정호수 온천
7) 한화 수안보 온천
8) 창녕 마금산 온천
9) 해운대 할매탕
10) 해운대 파라다이스
시메르 온천
▶ 외국인 관광에서 숙박 시설은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관광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숙박시설이다. 국내 굴지의 콘도 업체들이 있지만,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콘도가 많이 건립되었다고 해서 외국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아파트와 비슷하게 설계된 콘도는 도시인들에게는 별다른 감흥이 주기 어렵다. 최근 여행객들은 개성 있는 숙소을 체험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숙박시설에서 결정적으로 부족하고 취약한 점이 ‘목욕 시설과 조·석식 서비스’이다. 제아무리 좋은 펜션이라도 화장실 옆에 마지못해 설치되어 있는 목욕실과 한끼 때우기식 조석식 서비스로는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일본 온천과 같이 숙소에 도착하면 아기자기한 욕탕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장소가 이미 100개 이상 운영되고 있는 한국의 온천인 것이다. 이 온천 시설을 섬세한 디자인으로 보강하고 식사, 침구,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향상 시켜 재포장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 30개소와 산사 100개소와 연계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 그동안 이런 시도를 해보지 못했지만 힘들더라도 이 길을 가야 한다. 숨어 있는 보석과도 같은 우리 온천 100개를 외면하면서 관광산업 육성을 외쳐왔으니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외국 관광객에게 ‘온천과 한정식’이라는 필살기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일본과의 관광 한일전에서 영원히 이길 수 없다. 이는 결코 억지 주장이 아니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관광 회사들에 기막힌 팁을 주고 싶다. 장담하건데 ‘온천에서 1~2일 숙박 + 산사 템플스테이 1박’으로 짜인 한국식 관광패키지는 외국 관광객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3천만 시대’를 열 것을 적극 제안하고자 한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4천만 시대’에 맞서는 카드를 준비하자. 행정안전부 장관이 ‘온천장관’이 될 때,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내수시장을 활성화를 이룰 수 있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행안부장관이 이런 의지가 없다면 문화관광부로 이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현 ‘온천법’을 ‘온천산업진흥법’으로 전문 개정하고 (가칭) ‘온천산업진흥공사(사장: 민간인 장차관급)’를 설립해 별도의 온천산업진흥기금을 연간 1조원 이상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반도체 산업이나 자동차 산업과 같이, 외국인의 투자유치, 시설 투자, 서비스, 교육, 연구·개발 등 전반에 걸쳐서 정부가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경영 개선 의지가 부족한 온천을 인수하여 전문경영인(일본 온천 사업자 포함)에게 운영을 맡기는 방안도 추진하여야 한다. 시·도별 1개소라도 일본 온천 사업자를 유치하여 온천 시설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실천해 보자. 일본의 온천과 한국의 온천의 한판 대결을 상정할 때 무언가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우리에겐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다”고 하셨다. 부족하고 빈약한 관광자원으로 고민하는 우리나라에 아직 100개 이상의 산사(山寺)와 100개 이상의 온천(溫泉)이라는 ‘숨어 있는 보석’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관광산업 활성화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첨부파일
-
2018년 일본, 한국 온천 100선.hwp (17.5K)
1회 다운로드 | DATE : 2022-04-08 08:3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