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정원 5천명으로 늘려야 합니다. 일자리 ,성장능력, 미래를 내다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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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교육 인증·평가 통해 질관리
일, 6년제 도입...정원제한 풀어
미, 인증 받으면 신규설립 가능
현재 학계에선 약사 수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대한약사회에선 부족하지 않다고 맞선다. 그러나 우리나라 약사 수는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한다. 200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만명당 약사 수는 6명. 이는 헝가리(5)·네덜란드(2)·노르웨이(4) 보다는 많지만, 캐나다(8)·벨기에(12)·프랑스(12명)·아이슬란드(11)·이탈리아(9)·룩셈부르크(7)·포르투갈(10)·스페인(10)·영국(7)·호주(7) 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2004년 기준으로 볼 때 일본(13)과 미국(8)도 우리나라 보다 약사 비율이 높다.
2000년부터 6년제 약대로 전환한 미국은 1만명당 약사 수가 우리 보다 많지만, 약대 총정원에는 제한은 없다.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오정미 서울대 교수는 “미국은 원칙적으로 고등교육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지금도 약대가 계속 설립되고 있다”며 “정부가 총 정원을 규제하는 게 아니라 약학인증기관인 ACPE에서 인가를 받고 학생을 모집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약학 교육과정은 전문대학원 형태를 띤다. ‘2+4’가 원칙이지만, 일반대학을 졸업,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약대에 입문하는 학생이 85%를 넘기 때문이다. 일부(6%) 약대에선 아예 학사학위를 입학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머진 신입생을 받아 약대에서 예과교육을 하는 ‘0+6’ 형태나 학부 2년을 마치고 5년의 약학교육을 받는 ‘2+5’ 대학이다.
2005년 현재 미국 약학교육인증기관인 ACPE의 인가를 받은 약대는 89개교다. 비교적 약학교육이 잘 이뤄지는 대학의 전임교수 1인당 학생 수는 10명을 넘지 않는다. 오정미 교수는 “UCSF(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약대의 경우 매년 117명의 신입생이 입학, 총 46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음에도 전임교수 수는 89명이다”며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6명을 넘지 않고, 실무실습을 지도하는 프리셉터도 600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가 1대6을 넘지 않으면서, 실무실습은 1대1 교육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일본도 2004년 5월 14일 법률 개정을 통해 6년제로 전환한 뒤 약대 정원 제한을 풀었다. 그렇게 해서 매년 배출되는 약대 졸업자는 1만2000명. 이중 약사시험에 합격, 면허를 취득하는 인력은 8000명 정도다.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세영 경희대 교수는 “일본도 6년제 전환에 앞서 약사 수요 예측을 했지만 정원 제한을 풀어도 괜찮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고령화와 신약개발에 투입될 인력을 감안, 약대 정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얘기다.
특히 일본은 도쿄대·교토대 등 상위권 대학 약대는 ‘신약개발’로 특성화를 이뤘다. 정 교수는 “중하위권 대학은 임상약사를 주로 배출하지만, 상위권 대학은 신약개발 연구자를 중심으로 배출하고 있다”며 “6년제 시행 전보다 약대 정원이 약 2배가량 늘어난 일본에선 그중 70%가 약사 국시에 합격하고, 나머지 인력은 대부분 신약개발 인력으로 배출된다”고 밝혔다. 충분하진 않지만, 일본의 경우 우수한 인력들이 신약개발에 투입되는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약대 정원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매년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 정 교수는 “정기적으로 교육여건과 교원 확보, 시설 투자 등을 평가해 인가를 계속 내 줄지 결정하는 방식으로 질 관리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약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학생 수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