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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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을 해보면 환자 곁에 24시간 내내 있는 사람은 간호사입니다. 그만큼 간호사의 역량에 따라 환자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간호사는 의료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처우가 매우 열악합니다.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1년 이내에 50% 가까이 퇴사합니다. 스스로도 같은 동기, 선후배들도 병원을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당 돌보는 환자 수가 너무 많아서 업무가 숙달되어도 힘에 부칩니다. 신규 간호사는 당연히 업무가 미숙하고, 그런 신규를 가르쳐야 하는 선배 간호사는 본인의 일과 신규 근무자의 업무 및 교육까지 책임져야합니다. 신규때도 힘들고 연차가 쌓여도 힘드니 버텨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1인당 보는 환자 수가 적절하다면 신규 간호사의 퇴사율을 크게 낮추고 선배 간호사의 업무 부담 또한 적어질 것입니다. 간호사 면허 소지자 중에 50%는 간호사로서 일하고 있지 않습니다. 간호사의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가 많은 것입니다.
간호사가 여유롭게 일한다면 환자한테 한 번이라도 더 가보고 환자 상태에 대해 더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사들이 환자를 24시간 동안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간호사는 의료인입니다. 단순히 혈압을 재고 주사를 놓는 것이 간호사 업무의 전부가 아닙니다.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필요한 중재를 합니다. 갓 졸업한 신규 간호사와 임상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의 역량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턴과 레지던트, 전문의의 역량이 다르듯이요.
간호법 제정은 간호사가 의료현장을 떠나지 않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간호의 질이 높아져야 환자의 건강과 안전이 보장됩니다. 간호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