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함열역(咸悅驛) 신축 설계를 원점에서 재검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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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선상(線上)연결통로’입니다. 하루에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선로위로 플렛폼에 진입하여도 별 문제가 없는데 미관을 근본적으로 해치는 선상연결통로로 설계한 것입니다. 시골역, 고향역에 내리거나 기차를 타려고 할 때 철길을 지나가는 운치나 감정은 묘한 즐거움이 있는데 이를 빼앗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익산역과 같이 승객이 많은 기차역이라면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이해가 가지만, 한적한 고향역의 정취를 보태지는 못할 만정 이럴 수는 없습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역 앞의 ‘승강(昇降)시설 구조물(에스컬레이터)’입니다. 고령화가 심해지는 시골에서 엘리베이터가 훨씬 안전합니다. 이것은 상식을 크게 벗어나는 설계입니다. 오직 기능(機能) 만능주의 설계입니다. 이것은 함열읍민 뿐만 아니라 익산시민을 무시하는 설계입니다. 역사를 새로 신축해주면 고맙다고 생각해야지 무슨 요구사항이 있느냐 라고 말하는 느낌입니다. 이 역을 이용하는 주민이던 여행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계입니다. 역을 이용하는 고객이 사진 찍고 싶은 역이 바로 시골역의 키포인트입니다.
△ 다음으로 역사(驛舍)내부를 과연 무슨 컨셉(테마)으로 설계하였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짓는 역사를 특색이 없는 역으로 신축한다면 예산 낭비이고 미래의 역사(歷史)에 대한 모독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야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행동은 뒷걸음치면 큰일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테마가 있는 역’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는 미래 세대를 고려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 수많은 역사를 신축하면서 무엇을 하였는지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반성해야 합니다. 이제 정신 차려야 합니다.
첫째, 외관적인 컨셉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역’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몇 개 역이 나옵니다. 강원 황간역, 군위 화본역, 정선 나전역(폐역), 논산 연산역 등입니다. 이 시골역 모두 단층이고 고전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거창한 모습의 시멘트 덩어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새로 신축되는 함열역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현대적인 시멘트 건물은 아주 보기 흉한 건축물이 될 것이 뻔합니다. 요란스러운 외관보다 단순한 디자인이 더 아름답고, 특히 지붕재료와 색상이 중요합니다. 한국식 기와가 아니더라도 지중해 풍 기와도 문제 없고 색상은 붉은 색(크로아티아 건물지붕 색상)이 어떨지요? 소박하면서도 고전적인 건물이 들어서야 함열의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1959년 신축된 함열성당(咸悅聖堂)과 같은 랜드마크가 더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1912년에 건축된 초창기 함열역사의 복원(復元)입니다. 복원은 수많은 가치를 제공합니다. 거기에는 문화가 있고 110년의 역사가 숨 쉬고 고전적인 매력이 풍깁니다. 100년의 역사 뿌리를 간직할 때 함열은 수많은 가지를 뻗을 수 있으며 함열의 미래를 책임질 문화, 예술, 산업이라는 가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2019년에 복원된 익산 미륵사탑에서 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 역사(驛舍)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입니다. 시골역에 가보면 옛날 역무원들의 옷, 모자, 전등, 기타 도구등이 전시된 경우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역’으로는 화본역의 열차 카페도 있고 황간역의 시 항아리, 자율카페, 갤러리가 눈길을 끕니다. 연산역의 기차문화체험관도 특이합니다. ‘테마가 있는 역’으로는 영동역이 있습니다. 영동의 특산품인 포도와인을 테마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테마가 있는 역’의 인상적인 사례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방공동화로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은 함열도 예외가 아닙니다. 함열이라는 지방 소읍(小邑)에 1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역사를 신축한다면 이 소읍을 살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테마/ 주제)로 역사(Station)를 채워야 합니다. 같은 돈이라면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해야 할 것입니다. 함열은 익산군청이 있던 읍(邑) 소재지였습니다. 1995년 익산군과 이리시가 통합하여 시청이 익산시내로 이전한 후 함열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기회가 올지 모릅니다.
우리들 기억 속에 너무도 특별한 고향역, ‘함열역’. 매일같이 고향 집에서 4km 거리를 자전거로 달려 기차에 올라타던 고향역을 어찌 잊을까요? 고등학교 때는 옹색한 하숙집에서 벗어나 어머니가 지어주신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먹으러 달려오던 곳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방학이면 고향에 돌아왔다는 생각에 설레던 곳이었습니다. 결혼하고서는 명절이면 복잡한 교통으로 사람들에게 치이면서도 언제나 찾아왔던 곳이었습니다. 부모님과 친구, 친족들과 동네 삼촌 등 그리운 얼굴들이 보고파 마음이 먼저 고향을 향해 달려가곤 했습니다. 내 한 몸 태어나서 자란 땅이기에 그립고 그리웠습니다. 무엇보다 고향 집은 오순도순 가족들과 살던 따뜻한 삶의 보금자리기에 더욱 그리운 곳입니다.
나훈아의 <고향역>의 무대가 함열역 바로 옆에 있는 황등역(黃登驛)이라고 합니다. <고향역>은 1972년에 임종수가 작사ㆍ작곡한 노래입니다. 임종수작곡가는 옆 동네 삼기면출신입니다. 황등역에서 익산역까지 열차로 통학하며 보았던 삼기와 황등역 주변에 핀 코스모스를 주제로 훗날 노래 <고향역>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1960년대 초반 중고교시절 함열역은 기차를 타려는 학생들로 가득하였습니다. 남학생, 여학생들이 함께 통학을 하다 보니 재미있는 로맨스도 왕왕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첫사랑 스토리가 이곳에서 탄생하였습니다. 선로가 함열역-황등역-익산역(구 이리역)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고향역>이 통학코스였던 것입니다. 소박하고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향역’을 만들어 놓으면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우리의 고향을 다시 찾게 될 것입니다. 고향 역의 탄생을 계기로 우리가 늘상 찾아가고 싶은 고향 다방, 고향 여관, 고향 목욕탕, 고향 식당, 고향 시장 등등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면 우리 고향역이 고향에 관한 스토리 창조의 시발점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익산을 상징하는 것들은 닭고기 기업인 50년 역사의 (주)하림이 있고 100년 역사의 황등 고구마가 있고 1,000년이 넘는 백제의 황등 석재산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석산업은 50년 이상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함열에 가까운 컨셉은 닭(Chicken)입니다. 함열역에서 6㎞ 떨어진 곳에 그 유명한 (주)하림 닭 공장이 있습니다. 호남선의 함열역을 ‘닭이 있는 역(驛)’ 즉, ‘닭 박물관’이라는 테마가 있는 기차역으로 발전시키면 어떨까요. 역(驛) 내외부에 닭이 조각된 석상을 배치하면 기념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함열역은 1912년 3월에 개설되었고 1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닭 역’으로 재탄생한 함열역에서 내리면 맛있는 닭요리를 먹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하림 닭공장을 견학하는 스토리입니다.
지방에서 무슨 일을 꾸미려면 오랜 역사가 있는 기차역이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도 필요하지만 이 좁은 국토 안에서 친환경적이고 낭만적인 기차를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 너무나 한적한 고향역인 함열역이 번성하여야 익산도 재탄생되는 것입니다. 함열읍은 익산군과 이리시가 통합되기 전에는 익산군청 소재지였습니다. 지금은 테마 없는 소읍(小邑)으로 낙후되어서 한가롭기 그지없습니다. 닭이라는 테마로 부활하는 상상력을 동원하고 싶습니다. 춘천에는 닭갈비집이 500곳이 있다고 합니다. 함열에는 닭고기를 먹고 싶어도 마땅히 가 볼만한 식당이 없습니다. 이제 익산 함열읍에 가면 닭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그래서 익산을 찾는 누구도 함열읍을 들르지 않을 수 없도록 합시다.
함열역이 ‘닭 역’으로 재탄생하기로 익산시와 철도공사가 합의하게 되면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함열역과 하림공장 간의 도로 6㎞를 ‘닭도로’(Chicken Road)로 지정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 도로주변에 자연 발생적으로 닭 음식점이 창업되고 건강식인 야생 토종닭을 사육하는 농민들도 늘어날 것이기에 새로운 먹거리 도로가 될 것입니다. ‘닭 한 마리’가 주는 감동은 새롭고 남다를 것입니다. 닭 공장에서 키우는 닭보다 시골 부모님들이 키우신 토종닭이 그립죠. 덤으로 황금빛 들판을 바라보는 닭햄버거를 파는 ‘닭 카페’(Chicken Cafe)가 곳곳에 생기면 ㈜하림 공장과 영업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행객에게도 시골의 낭만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관상 닭 체험농장’도 개설되어 초중등 교과과정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스토리 있는 농촌체험 공간으로 자연과 농업의 소중함을 배우는 곳으로 운영되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이러한 성과는 익산시가 세계 최초 ‘닭 도시(Chicken City)’로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21년 12월에 한국철도공사(Korail)가 건축설계사무소(소솔건축사 사무소 www.sosol.co.kr 02-457-0218)를 선정하였고 함열역의 설계가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내용은 차치하고 설계의 시작점인 조감도(鳥瞰圖)부터 잘못되어 있습니다. 냉정한 중간평가가 절실합니다. 익산과 함열 만의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외관과 내용이 채워지도록 설계가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설계’는 변경하면서 완성품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관련되는 기관(코레일, 익산시), 원광대 교수 등 전문가, 주민들이 모여서 의견을 정리하고 다듬어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의견을 반영해주기 바랍니다. 당선인과 인수위에서 이를 적극 추진해주길 간곡히 건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