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을 1주택으로 간주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청년들의 '젊음'을 탓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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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간 부동산 시장이 급등하며, 사회 초년생이던 저는 마음이 많이 조급해졌습니다.
당장 청약을 하려고 해도 제가 매수할 수 있는 분양가의 물건은 모두 가점제에 해당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점으로 제가 살고있는 지역에 분양을 받으려면 앞으로도 10년이 넘게 걸리겠더군요.
아이를 3명 이상 낳는 것은 덤이구요.
이로 인해 저는 청약을 포기하고 있었고, '나의 집'을 갖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이 되어버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오피스텔은 청약시에 주택수로 산정이 안된다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우선 오피스텔을 분양받아서 거기에 살면서 가점을 쌓고, 나중에 진짜 아파트를 청약받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그마저도 어마어마한 경쟁률에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오피스텔 청약에 당첨이 되어, 입주시점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고가의 오피스텔을 1주택으로 산정하겠다는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님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고가'라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마치 사치품을 일컫는 듯한 표현에서 오피스텔 매수자에 대한 어리석음을 꾸짖는 말이 들리는 듯 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고가'의 오피스텔은 대부분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을 면적을 가진 물건들입니다.
사치품이 아니라, 대출규제와 청약가점 등 아파트를 매수할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오피스텔은 취득세는 아파트보다 비싸고, 법규가 달라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지 않으며, 커뮤니티시설이나 부대공간 부족 등
아파트보다 상품성이 떨어지면서도 분양가는 동일단지 아파트보다 훨씬 비쌉니다
오피스텔에 대한 이러한 각종 규제는 그대로 가면서 또 다시 주택수로 산정한다니요,
그렇게 된다면 저와 같은 다른 선택권이 없어 분양받고 매수한 청년들을 비롯한 국민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러한 현실을 아직 모르신다면, 청년들의 상황에 무지한 것이겠지요.
알고도 이런 정책을 실현하신다면, 청년들의 상황에 무관심한 것이겠지요.
부디 조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동산 시장에 뒤늦게 참여한 청년들의 '젊음'을 탓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