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웹사이트는 제19대 대통령 임기 종료에 따라 대통령기록관이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이관받아 서비스하는 대통령기록물입니다. 자료의 열람만 가능하며 수정 · 추가 · 삭제는 불가능합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하여 개인의 정보를 보호받기 원하시는 분은 관련 내용(요청자, 요청내용, 연락처, 글위치)을 대통령 웹기록물 담당자(044-211-2253)에게 요청해 주시면 신속히 검토하여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그만 보기]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 웹사이트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대통령기록관에서 보존·서비스하고 있는 대통령기록물입니다.
This Website is the Presidential Records maintained and serviced by the Presidential Archives of Korea to ensure the people's right to know.


국민 소통, 용산시대

[조선비즈] 용산 시대_국가원수·내각수반 겸하는 韓 대통령 집무실, 英 보다는 美 모델이 ‘적격’ (22.3.29)

2022-03-29
공유하기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공유

본문

조선비즈 (22.3.29)

 

[용산 시대] 국가원수·내각수반 겸하는 대통령 집무실, 보다는 모델이 적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굳히면서 용산에 들어설 새 집무실의 청사진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윤 당선인이 이전(移轉)의 당위성을 ‘소통’에서 찾은 만큼, 새 집무실도 소통이 최우선되는 형태로 구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은 시간 제약 상 국방부 청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방부 청사가 아니라 새 시대정신을 구현할 집무실과 관저 그리고 공원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개한 새 대통령 집무실 조감도. /인수위 제공=연합뉴스


‘백악관 모델’ 유력한 이유… 자유주의적 대통령제의 관저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원 공간을 조속히 조성하여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건축집단엠에이 건축사무소의 유병안 대표는 “대통령의 새 집무실은 ▲위치 ▲역사적 상징성 ▲공간 구조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입지상 용산은 위치상 서울 구도심의 외진 곳에 있었던 청와대에 비해 역사·문화의 광화문 업무지구, 금융의 여의도 업무지구, IT의 강남 업무지구 등 세 허브(hub) 지역의 정 가운데 위치해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서 탁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용산역 근처라 정부 부처가 집중된 세종에서도 광화문보다 접근하기 더 용이하다.

또 오랜 기간 한반도에 주둔했던 외세의 군영지(軍營地)를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단순한 공원으로만 활용해서는 역사적 의미가 오히려 퇴색될 수 있으며, 오히려 집무실을 통해 역사적 의미가 완성된다고 유 대표는 말했다. 결국 관건은 새 집무실이 어떤 공간 구조를 가지느냐다. 윤 당선인도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당선인 측이 참고하고 있다고 알려진 미국의 백악관은 대통령과 그 가족이 사는 중앙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 윙(west wing), 영부인 집무실과 연회장이 있는 이스트 윙(east wing)으로 나뉜다. 웨스트 윙의 1층에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국무회의실, 핵심 참모들의 사무실, 기자회견장이 모두 모여있다. 소통에 최적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백악관 남·북에 맞닿은 엘립스 광장과 라파예트 공원은 시민들이 아무런 허가 없이 누릴 수 있다.

다른 나라를 살펴보면 영국 총리의 집무실로 유명한 런던 다우닝가(街) 10번지는 의회로 쓰이는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겉보기엔 일반 주택처럼 보인다. 1층의 접대공간을 비롯해 2층 국무회의실, 3층 총리 관저로 구성됐다. 바로 옆 11번지의 재무장관 집무실과는 내부로 연결돼있고, 9번지에는 집권당 하원 원내총무 관사가 있어 내각·의회와 수시로 소통이 가능하다.

일본 총리 집무실은 부처들이 밀집한 도쿄 치요다구 카스미가세키(霞が)의 바로 옆, 국회의사당이 있는 나가타초(永田町)에 있다. 지난 2002년 지어진 집무실은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총리 집무실은 내각 2인자 관방장관의 사무실과 같은 5층에 있다. 4층에는 국무회의실·대회의실·응접실이 있고, 1층에는 기자회견실이 있다. 총리와 그 가족이 거주하는 공저(公邸)는 집무실 바로 옆에 인접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의 엘리제궁과 러시아의 크렘린은 각각 200년 넘은 귀족 저택과 500여 년 된 군사 요새를 이용해 집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롤모델(role model)로 삼을만한 것은 백악관이라는 의견이 많다. 유병안 대표는 “영국·일본은 국왕 등 상징적 국가원수가 따로 있고 총리나 수상은 행정 수반에 그쳐 집무실이나 공관도 정치적 상징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또 같은 대통령제더라도 러시아나 터키 같은 권위주의 성향의 대통령제 국가들은 권위를 획득하기 위해 집무실을 위압적으로 지어 새 집무실의 본보기로 삼기 어렵다고 했다.



국방부 청사의 한계… ‘관저’와 ‘영빈관’ 포함한 마스터플랜 필요


유병안 대표는 “소통을 강조하는 명분을 고려하면 건축이 수직적 위계보다 수평적으로 열려있는 형태가 좋다”며 “백악관 역시 높이가 높은 것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열려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상점들이 나열한 기존의 ‘쇼핑센터’가 아니라 액티비티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쇼핑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오는 5월 초 출범하는 시기에 맞춰 이런 철학을 구현할 집무실을 새로 건축하기는 힘들다. 유 대표는 “현재 국방부는 굉장히 수직적인 형태의 건축물이라 국민과의 소통이 쉽지는 않다. 일단 국방부로 이전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새 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도록 관저와 영빈관(국빈을 맞이하는 시설)을 포함한 마스터플랜(Masterplan)을 공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관저와 영빈관은 ‘국격에 어울릴만한 현대적 전통 건축물’이어야 한다는 것이 유 대표의 조언이다. 청와대처럼 지붕에만 기와를 얹은 형태가 아니라 공법과 공간 구조가 제대로 구현된 전통 한옥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옥이 가지는 실내·외의 유기적 연결이 새 시대의 수평적 리더십을 상징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관저와 영빈관이 중·장기 프로젝트라면 최대한 빨리 실현할 수 있는 단기 과제는 국방부 청사 주변 공간의 활용이다. 유 대표는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국방부 청사에 외부 공간과 융합된 조경 시설을 제안했다. 중앙정원처럼 외부공간을 건축물 안으로 들이는, 건물이지만 실내라고는 볼 수 없는 공간을 통해 소통 창구를 꾸민다는 것이다.

강철희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도 “미국의 백악관처럼 보안을 위한 단절과 시민을 위한 소통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기본적인 경호·보안 시설 등을 갖춰놓은 만큼 기존의 청와대 같은 ‘구중궁궐’이 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적어도 대통령이 새 집무실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 수 있고, 시민들이 그를 직접 볼 수 있는 거리와 구조는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희 교수는 “공원이 위치한 남쪽과 업무 부속 시설이 들어설 북쪽의 접근성에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적절한 공간 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집무실 역시 과거의 구청장·시장들처럼 2층에 둘 것이 아니라 해외 사례를 검토해 1층에 설치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적어도 미디어 노출이 많이 되는 회의실이라도 소통의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의 디귿(ㄷ)자 형태 테이블은 상석과 참모들의 위계가 드러나는 방식이라 권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응(ㅇ)자형 라운드 테이블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대통령과 내각, 비서진 간 수평적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국방부 청사만으로는 절반의 구현만 가능하다. 화룡점정은 윤 당선인이 올해 반환되는 미군 기지 공간을 활용해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공원이다.

용산공원 종합 기본계획의 책임자였던 배정한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집무실 이전에서) 가장 정확하게 검토해야 할 것은 국방부 부지의 공원화”라고 했다. 이미 명확하게 수립된 용산공원 계획과는 달리, 국방부 청사를 공원화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계획과 작업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크기 면에서 서울 최대규모인 용산공원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역사성과 문화성, 생태성 등 다양한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를 부여하고 조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D.C.의 경우 내셔널 몰(National mall)을 중심으로 인위적·인공적인 도시의 축을 구성해 사람들이 백악관을 보고 경외감을 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도심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용산은 이미 국방부 주변에도 고층 빌딩이 있어 인위적인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축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강철희 교수는 “조경의 역할을 대신할 가로(街路) 정비를 통해 축을 형성해야 질서 속의 자유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반해 유병안 대표는 오히려 축이 없더라도 여러 채가 군집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전통 한국 건축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유병훈 기자 ***


본 기사 보기 

▶ https://biz.chosun.com/real_estate/real_estate_general/2022/03/29/DDOYFM77EJE6DOAH4ZRAOKBF2Q/


취임준비위원회
청와대 개방
대통령 집무실 명칭 공모
카톡제안
카톡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