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용산 집무실 주변은…담벽 허물고 2.4m 철제펜스·무인 AI경호(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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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2.04.26)
용산 집무실 주변은…담벽 허물고 2.4m 철제펜스·무인 AI경호
■ 공원 이용객이 경내 보이는 구조…'손 흔들어 인사하는' 콘셉트
■ 금속탐지기·사복요원 배치 등으로 심리적 거리감 최소화
■ 반환 미군기지내 '리틀 LA' 등 체험형 문화공간 구상도
▲[대통령실 용산 이전] 용산 집무실 어떤 모습 사진은 지난달 20일 공개된 '용산시대' 조감도. 2022.3.20 [인수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류미나 이슬기 기자 =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새 대통령 집무실의 내부 배치도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집무실과 맞닿은 주변 공간 조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가 공개한 조감도에 따르면 새 집무실 우측과 남측 전면은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
TF는 이 공원과 집무실 사이 물리적 경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소통과 개방성을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26일 윤 당선인 측과 TF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부 청사 경계를 둘러싸고 있는 벽돌 담벼락은 이미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
담장을 허문 자리에는 '백악관 스타일'의 철제 펜스가 세워질 것이라는 게 TF 측 설명이다. 백악관 경계는 파이프 형태의 철제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일반인들이 경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돼 있다.
펜스의 높이는 기존 청와대(2.4m)와 비슷하게 유지하되, 봉황 무늬 등 장식적 요소를 걷어내고 상단도 끝이 뾰족한 표창 형태가 아닌 산봉우리 같이 둥근 모양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에게 집무실과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이 구상대로라면 윤 당선인은 취임 후 본인의 집무실에서 유리창 사이로 시민과 '아이 콘택트'가 가능한 셈이다. 2층 본집무실 외에 5층에도 추가로 집무실을 꾸린다는 계획도 공원 방향으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림자 경호' 구상도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공원 입구와 집무실 주변을 중심으로 금속탐지 기능, 적외선 카메라 등을 탑재한 무인 AI 경호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면서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시민들을 분리·차단하지 않는 새로운 경호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공원 안팎으로 사복 경호원이 곳곳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을 앞둔 용산기지 부지를 일종의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아메리카 타운' 내지는 '리틀 엘에이' 콘셉트가 아이디어로 거론된다.
미군과 그 가족들이 사용하던 도로와 건물 등을 철거하기보다는 내부 구조만 일부 보완, 산책로와 함께 카페, 전시·공연장 등 각종 문화 시설물로 재활용한다는 구상이다. TF 관계자는 다만 "군 시설이었던 만큼 환경평가는 필수"라고 말했다.
한지훈 류미나 이슬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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