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서 역대 최초로 영광스러운 자리 함께해 매우 기쁘다"
-故 선효선 소령 등 순직 군 의료인 4인 추모 흉상 헌화, "숭고한 정신 길이 기억되길"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힘든 국민 곁으로 달려간 60기 생도들,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조국의 등불’, 국민과 함께 꿈 응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대전 자운대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정예 간호장교로 거듭난 생도들을 축하했습니다.
건군 이래 최초로 대통령이 함께한 이번 행사에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민·군 의료인력을 격려하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행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야간 응급환자 헬기 후송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로 순직한 故 선효선 소령 등 순직 군 의료인 4인의 추모 흉상에 헌화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故 선효선 소령의 유가족도 함께했습니다.
故 선효선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4년에 만들어진 ‘선효선 상’은 국민을 위해 두려움 없이 코로나19 방역 현장으로 달려간 국간사 생도들을 대표하여 송채윤 소위가 받았습니다.
수여는 6.25 참전용사 박옥선 예비역 대위(국군간호사관학교 2기)가 맡아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부모님들을 대신해 임관 장교 80명(남 7명, 여 73명) 모두에게 계급장을 직접 수여했습니다.
이에 임관 장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엄숙히 다짐하는 임관 선서로 화답했습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국군간호사관학교 '찬아람'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고된 교육 훈련을 통해 정예 간호장교로 거듭난 여러분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찬아람'은 국군간호사관학교 제61기 기수명으로, '함께하면 더 힘찬, 애국심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자랑스러운 여러분의 선배, 박옥선 예비역 대위께서 함께하고 계신다"고 소개하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참전유공자와 가족들을 보살피고 계신 박옥선 님의 헌신적인 삶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2020년은 간호사관학교와 간호장교들의 소중함을 재발견한 한 해"라며, 코로나 확산 초기, 60기 생도들은 졸업을 앞당겨 힘든 국민 곁으로 달려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청년 간호장교들의 자부심 넘치는 결의에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고, 나도 이곳 간호사관학교를 찾아 생도들을 격려하며 코로나 극복의 의지를 북돋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첫 간호장교 탄생 이후의 역사를 언급하며 "간호장교들은 ‘총을 든 나이팅게일’이었고, ‘제복 입은 의료인’이었으며, ‘외교 역군’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늘 故 선효선 소령과 당시 함께 순직한 군의관, 의무병의 희생을 기리게 되어 뜻깊다며 "‘선효선 상’을 통해 그 숭고한 정신이 길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우리 청년 사관생도들이 졸업을 앞당기거나 학업을 일시 중단하고 힘든 국민 곁으로 달려갔던 그 고마움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무척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간호장교를 비롯한 군 의료진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5년까지 간부 관사 8만3천 세대, 간부 숙소 11만3천 실을 확보하고, 군 어린이집과 공동육아나눔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여군 장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여성 필수시설을 설치하고,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근무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은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조국의 등불’이 되었다"며 "국민들과 함께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격려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이후에는 임관 장교의 모든 부모님들이 출연한 영상 축하 메시지가 상영됐습니다. 먼 이국땅 태국에서 온 수탁생도 ‘팟타라 펀’의 부모님도 출연해 임관 장교들을 축하했습니다.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둘러봤습니다. 이곳은 코로나19 초기 대응 당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입국했을 때 진천-아산 지역 임시진료시설로 활용됐다고 합니다.
국군의학연구소에서는 PCR검사 램프 기술에 대해서도 보고했습니다. 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PCR검사와 달리 온도 순환 없이 일정한 온도에서 확산이 증폭되며, 검사 시간은 20~30분 정도로 PCR검사보다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며 "현재 코로나19, 말라리아 등 4개 감염병에 대한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내에서 얼마만큼 사용되고 있는지, 식약처에 신청을 했는지" 물었고,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식약처 승인을 받으려면 3등급 생산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영세업자들이 많아 3등급 시설 보유 업체와도 생산 준비 중에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의무후송 전용헬기인 ‘메디온’ 등 첨단 군 의료장비를 둘러보며 각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재 군에 8대가 배치된 ‘메디온’은 악천후에도 응급환자 후송이 가능하도록 기상레이더와 지상충돌경보장치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메디온으로 수행한 주요 구조 작전에 대한 설명까지 들은 뒤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지금 8대인데, 충분하지 않으니 꾸준히 계속 늘려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행사 참석 인원을 생도 및 군관계자 100여 명 규모로 최소화했으며, 임관식에 참가한 생도들은 2월 휴가 복귀 후 두 차례에 걸쳐 PCR검사를 실시하여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