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을 울린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2021-03-25
‘지축을 울린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외나로도, 아름다운 해변으로 둘러싸인 나로우주센터’에서 그야말로 지축이 울렸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마지막 종합연소시험에 성공했습니다.
드디어 개발이 완료되었고, 올 10월 본발사만 남았습니다.
75톤급 4개의 로켓 엔진에서 연소가 이뤄지는 125초 동안 엄청난 증기가 뿜어나왔고, 땅을 울리는 굉음과 진동이 1,370m 떨어진 참관 지점까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모두가 함께 초를 재는 조마조마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연소시험의 성공을 지켜보았습니다.
로켓 발사체는 기술 이전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300여 기업이 참여하여 순 우리기술로 이룬 쾌거입니다.
이제 우리도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은 여러 개의 우리 위성을 우주로 띄워 보내는 데 참여한 위성 전문가인데, 매번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다른 나라 발사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감개무량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위성분야에서는 세계 7위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발사체의 자립에 있어서도 세계 7위의 수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세계 7대 우주 강국’,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의 꿈이 이렇게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소감을 더한다면, 혹시 연소시험이 연기되거나 실패할지도 몰라서 세 가지 버전의 연설문을 준비해갔는데, 성공 버전으로 연설할 수 있어서 더욱 기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