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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일어난 서해안 유류피해 사고는 대형 선박들의 충돌로 흘러나온 원유 12,547톤이 바다로 유출된, 우리 역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였습니다. 청정갯벌과 풍부한 수산물, 아름다운 철새 도래지로 이름 높았던 서해안은 순식간에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고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오염된 돌 하나 하나를 손으로 닦아가며 사고를 극복해 냈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이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행사장인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문재인 대통령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사진 요청에 응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할아버지!" 를 부르는 어린 아이들 앞에서는 어김없이 멈춰서서 눈을 맞췄습니다. 아기를 안은 어머니 등, 아이들을 보기 위해 세 차례 걸음을 멈췄습니다.
오늘 공식행사에서는 작곡가 김형석씨가 대통령 입장곡으로 작곡한 'Mr. President' 가 대통령 입장시에 연주되었습니다. 입장시에는 지역주민대표와 사고 당시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자원봉사자 대표단이 대통령과 함께 입장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기념식은 서해안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을 표현하는 자리였습니다. 태안 만대마을 주민들의 강강술래 공연, 피해 극복 영상 상영,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인사말에 이어 자원봉사자 희망성지 선포식, 유공자들에 대한 훈장, 포장, 표창 수여식이 이어졌습니다. 유공자 포상 시에는 사고 당시에 태어난 어린이 4명이 꽃다발을 들고 와 전달했습니다.
대통령의 인사말 후에는 충남 어린이 연합 합창단 100명이 1천 송이의 장미꽃을 들고 노래부르며 참석자들에게 꽃을 나누어 주며 사고 극복의 1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기념관 개관식에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바다' 씨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백승희 양,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김은수 군이 함께 했습니다.
바다 씨는 10년 전 사고 당시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인연으로 이번 기념관 개관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바다 씨는 "바다가 깨끗해질 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겠냐며 한숨 쉬던 어르신이 생각난다" 며 눈물을 흘렸고 대통령은 바다 씨의 손을 잡고 위로했습니다.
개관식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사고 당시 3000명 분의 식사를 매일 담당했던 박말순 씨는 두 달 동안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급식차량을 운영했습니다. 최명화 씨는 사고가 일어난 후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크나큰 아픔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식당을 운영하며 자립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태안읍의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원봉사자들도 있었습니다. 파키스탄 출신의 슈바칸 씨는 사고가 나자 25명의 외국인들과 자원봉사에 참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슈바칸 씨가 찍은 사고 당시 사진을 보며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 이라며 특별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최악의 해상오염 사고로 끝날 뻔 했었지만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다시 살아난 서해바다. 이름없이 헌신한 자원봉사자들과 충청남도의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전하며 아름다운 서해바다가 항상 깨끗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