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퍼켓 예비역 대령 명예훈장 수여식”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각)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습니다. 수여식에는 퍼켓 예비역 대령의 가족들과 질 바이든 여사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퍼켓 예비역 대령은 1971년 퇴역한 군인으로 한국전쟁 당시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명을 무릅쓰고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낸 공적을 인정받아, 명예훈장 수여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명예훈장은 미국 정부에서 수여하는 최상위 훈장으로, 미국 군인 신분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에 해당합니다.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이 초청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늘,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보여준 용기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미국 정부의 수여식에 한미 정상이 함께 참석한 것은 68년간 이어져 온 한미동맹의 의미와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퍼켓 대령이 끝까지 205고지를 사수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용맹함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자랑스러운 긍지와 명예의 모범이 되었다"며 "오늘 수여식은 한국의 문 대통령이 함께하는 만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소개로 연단에 선 문 대통령은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미국 참전용사들의 그 힘으로 한국은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영웅들의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대령님과 용사들은 한미동맹의 단단한 연결고리"라며 "오랫동안 건강하게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훈장 수여식이 끝나고 퍼켓 예비역 대령의 가족들과 문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퍼켓 대령의 한쪽에 무릎을 꿇고 앉자 문 대통령도 다른 한쪽에 무릎을 꿇어 두 대통령은 같은 포즈를 취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