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가 2019년 오스트리아 총리로는 처음 한국을 공식 방문했음을 언급하며, “내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 오스트리아를 방문하여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발생 초기 쿠르츠 총리와 내각이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가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더 활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쿠르츠 총리는 환영 인사 후 배석한 장관들에게 분야별로 양국 관계 및 현안에 대한 발언을 하도록 했습니다.
하인츠 파스만 교육·과학·연구장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학술연구 협력과 공동연구 프로젝트, 과학기술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비엔나 대학에서는 한국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유럽 각지에서 한국학 연구를 위해 비엔나 대학에 유학을 온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한국은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를 비롯한 국제비교연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그 비결을 배우고 싶고, 오스트리아의 성공적인 직업교육 사례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오스트리아의 과학기술 역량과 세계적인 수준의 상용화·산업화 능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결합하면 대단한 협력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르노트 브뤼멜 재무장관은 “양국 간 교역이 더욱 확대되어 오스트리아에 더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기 바란다”면서,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에 동의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도 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 규모가 2018년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이래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큰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은 오스트리아 미래형 첨단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투자가 늘어서 호혜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카롤리네 에트슈타틀러 EU·헌법장관은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가치 추구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2040 기후중립을 선언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오스트리아와 기술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또 안드레아 마이어 예술·문화차관이 “광주 비엔날레에 많은 오스트리아 예술가들이 참여해 왔고, 비엔나의 역사문화박물관과 한국국립박물관의 전시 교류가 추진되고 있는데, 문화협정 체결로 한국과의 협력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한 많은 문화예술인이 한국의 문화예술을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한국은 BTS를 비롯한 K-Pop, 영화, 드라마 등의 대중문화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므로 오스트리아와의 문화적인 협력 관계가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쿠르츠 총리는 “한국은 봉쇄 없이 기술과 정보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팬데믹을 제어했는데, 향후 코로나19 상황은 어떻게 예측하는지 궁금하다”며 질문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이제 인류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고 보이지만, 이후 어떤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감염병 대응에 있어 국제적인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각국의 경험과 성과 공유를 기반으로 국제적 표준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쿠르츠 총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지난 5월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지지에 감사하며, 향후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2021년 6월 14일
청와대 대변인 박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