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에 대한 세종학당 학생들의 학구열, 양국 소통의 길이 될 것”
- 세종학당 학생 알바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윤동주, 한국어 시를 읽으며 한국을 더 깊게 알게 돼”
-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본판 등을 학생들에게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스페인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6월 1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의 세종학당 학생들과 수업을 함께하며 만났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10월, 화상으로 이루어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석하는 등 국내행사는 물론, 해외순방 때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사랑하는 현지 학생들을 만나 소통하고 격려해왔습니다. 이번 바르셀로나 세종학당 방문은 첫 번째 현지의 세종학당 방문으로, 세종학당이 한국문화와 한국어 확산에 통로가 되도록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강의실로 들어온 김정숙 여사와 세종학당 학생들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서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이야기를 하고, 여러분들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니 상당히 기쁘다”며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도 사랑스럽다”고 인사말을 했습니다.
이날 수업에서는 조미화 바르셀로나 세종학당장의 ‘한국 문학 산책 : 문학과 번역’을 주제로 특강이 열렸습니다. 또 김정숙 여사와 세종학당 학생들은 한국의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를 배우고 낭송하며 수업을 함께 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수업에 앞서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본판과 스페인어 번역본, ‘별헤는 밤’ 에코백을 학생들에게 선물했고 학생들은 “와우”를 연발하며 기뻐했습니다.
특히, 김정숙 여사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 강의를 듣고 ‘새로운 길’을 함께 낭송한 뒤, 하루(Haru) 학생과 ‘별헤는 밤’을 함께 낭송했습니다. 수업을 들은 알바(Alba) 학생은 “고등학교 때 작품을 발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윤동주 시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다. 이렇게 같이 읽어서 너무 기뻤다. 한국인의 정서를 더 깊게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그동안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매우 궁금했는데, 오늘 수업을 함께 하니 기뻤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수준이 매우 높아 놀랐다”며 “저는 서양음악을 전공했는데, 아리아를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말에서 나타나는 리듬의 정서였다. 여러분들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를 읽고,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 감동적이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더불어 김정숙 여사는 "하루빨리 코로나를 극복하고 여러분과의 소통, 한국인들과의 소통, 세계인들과의 소통이 빨리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며 “한국어에 대한 학구열과 한국을 알고 싶은 마음들이 함께해서 여러분들의 미래가 활짝 밝게 되기를 바란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세종학당은 스페인 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는 세 곳 중 하나로, 2017년에 설립되었습니다. 교육 과정은 한국어 초.중급 과정 등 총 18개의 강좌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총 806명이 수강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K-컬쳐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마드리드 꼼플루텐세대학교, 마드리드 자치대학교, 말라가 대학교 등 5개 대학을 비롯한 사설 어학원 20여 곳에서 한국어 강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