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예프 대통령님,
카자흐스탄 대표단 여러분,
대한민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토카예프 대통령님은 대한민국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빈입니다.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국빈 방한에 응해 주신 토카예프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2019년, 토카예프 대통령님 취임 후 첫 국빈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더없이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대통령님의 방한으로 그때의 환대를 보답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2년 전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대통령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양국의 특별한 인연과, 함께 나아갈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우리는 깊은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긴밀하게 소통해왔고, 오늘의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오늘 양국 공동번영의 꿈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였습니다.
첫째, 지난 2019년 우리 두 정상이 채택한 경제협력사업 프로그램, ‘프레시 윈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신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지난 2년간 ‘프레시 윈드’를 착실하게 이행 해왔습니다.
‘알마티 순환도로’가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으며, ‘한국 자동차 생산공장’은 지난해 말 완공되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빅데이터 활용,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비롯한 유망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습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e-헬스, 민간 협력사업, 의료 인력·지식·서비스 교류 등 다양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양국 간 우주 협력 MOU를 바탕으로 우주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둘째, 감염병과 기후위기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양국이 공동 대응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감염병 극복과 예방을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동안의 코로나 협력을 기반으로 감염병 예방과 관리,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협력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랄해 사막화 방지와 산림 복원을 비롯한 양국의 산림 협력 성과를 의미 있게 평가하고, ‘아시아산림협력기구’ 등 국제기구를 통해 양국의 산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수자원개발, 스마트 물관리 분야에서도 더욱 활발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2007년에 출범한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모범적인 다자 협력의 틀로 정착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중앙아 협력포럼’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하였습니다.
셋째,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내년을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양 국민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우리 두 정상은 활발한 인적·문화적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교류 활성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80년 전 고려인 동포들의 이주를 따뜻하게 품어 준 고마운 나라입니다.
오늘날 10만여 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카자흐스탄의 국가발전에 기여하며, 양국 관계를 더 가깝게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님은 카자흐스탄에 잠든 우리 애국지사들의 고국 봉환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나의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계봉우, 황운정 두 애국지사님을 배우자들과 함께 모셔올 수 있었고, 이번 대통령님의 방한을 계기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을 모셔올 수 있었습니다.
봉오동과 청산리의 승전 101주년, 광복 76주년을 맞은 우리 국민에게 더없이 크고 뜻깊은 선물입니다.
대통령님과 카자흐스탄 정부의 우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양국 국민의 우정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양국이 함께 행복하고, 함께 번영하는 데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과 오늘의 정상회담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라흐멧!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