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양국의 상생과 협력,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 "슬로베니아 추진 중인 원전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기대"
- 파호르 대통령 "올해 한국에 대사관 개설, 한국과 모든 분야에서 협력 강화 희망"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각) 보루트 파호르(Borut Pahor)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양 정상 간 회담은 파호르 대통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슬로베니아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공식 방한한 이후 두 번째이며 슬로베니아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슬로베니아의 주한대사관 개설을 환영하며,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동부 유럽 물류 거점인 슬로베니아는 교역과 투자 확대 잠재력이 충분한 나라이며, 특히 코페르항을 통한 운송을 통해 우리 기업의 물류 효율성이 향상되고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호르 대통령은 “코페르항은 수년 내에 현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에게 열린 항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슬로베니아의 올해 하반기 EU 의장국 수임 축하 인사를 전하며 “EU와 한국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다”며 “한-EU FTA 발효 10주년을 계기로 미래성장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파호르 대통령은 “한국은 동북아 역내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슬로베니아와 공통점이 많다”면서 “슬로베니아는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고 또 한국 역시 슬로베니아로부터 배울 것이 있을 것이며 슬로베니아는 한국의 좋은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파호르 대통령은 "3년 전에 만났을 때는 당시 대통령님이 생각하시는 평화와 화해의 방법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대통령님 원하시는 방향대로 정치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님의 비전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행운을 빌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슬로베니아 외교·국방장관의 참석을 기대한다”, “슬로베니아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크르슈코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에 같은 종류를 운영하고 있는 우수한 한국 기업이 참여해 양국 원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에 대한 훈장 수여식이 이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파호르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이어 파호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슬로베니아 정부의 ‘특별공로훈장’을 수여했는데, 슬로베니아의 배우 ‘가야 비스나르(Gaia visnar)’가 슬로베니아 측 훈장을 낭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