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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30만 여성농업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입니다.
부지깽이도 거든다는 농번기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들로 밭으로 종종걸음을 하고 있을 여성농업인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입니다.
인류 먹거리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의 노고를 기리고, 권리와 지위 향상에 뜻을 함께하는 날입니다.
‘일미칠근’이라는 말에는 농민의 땀방울에 대한 헌사가 담겨 있습니다.
쌀 한 톨에 일곱 근의 땀이 배어 있듯이 콩 한 알에도, 푸성귀 한 잎에도 봄부터 가을까지 땡볕과 비바람을 이겨내 온 여성농민의 고된 노동과 간절한 바람들이 스며있을 것입니다.
농사일과 가사는 물론 마을 대소사까지 챙기면서 가족 돌봄에 헌신해 온 여성농업인들은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갖가지 토종씨앗을 갈무리하고 나누고 지켜내며 농촌공동체를 유지해 온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날로 줄어들고 고령화되는 농촌인구와 교육과 의료, 복지와 문화 시스템의 미흡함은 여성의 농촌살이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더욱 세심하고 살가운 여성농업인 정책이 마련되고 확대되어 우리나라 농촌인구의 51%에 달하는 여성농업인들이 합당한 권리와 지위를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성농업인 업무를 전담하는 농촌여성정책팀이 신설되고 여성농업인의 어려움과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육에 도움이 되도록 농촌공동아이돌봄방을 확대하고 영농도우미와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으로 노동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성농민은, 오랜 세월 오직 호미 한 자루에 의존해 손발과 허리와 무릎으로 밭고랑을 일구는 농사를 전담해 왔습니다.
농사일로 인한 고질병과 통증으로 고생해 온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숙원이었던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이 내년부터 처음으로 시행됩니다.
농가 단위의 정책에서 소외돼 왔던 여성농업인들이 스스로 공동경영주로 등록함으로써 경제적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를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비점들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평등의 문을 여는 제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 들어 새로운 가치와 희망을 찾아 귀농 귀촌하는 청년 여성농업인들의 도전은 우리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청년 여성농업인들의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에 농지, 시설, 교육 등 종합적 지원이 뒷받침됨되어 지속가능한 농촌형 일자리가 창출되고 청년들의 삶터로 부족함이 없는 농촌이 되기를 바랍니다.
스마트팜 활용 등 신영농기술 교육과 지원으로 먹거리와 농촌의 미래를 새롭게 여는 농촌의 전문인력으로 자리잡게 될 청년 여성농업인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예기치 않았던 팬데믹과 빈번해지는 기후재난 속에 식량자급과 생물다양성 보존은 모든 나라의 다급하고 절실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먹거리를 공급하고 자연환경을 지켜온 여성농업인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삿갓배미만한 땅조각도 소중히 보듬고 한 줌의 씨앗을 알곡으로 열매로 키워내며 지구의 초록과 인류의 생명을 지켜온 여성농업인들의 위대한 역사를 기억합니다.
이 땅의 어머니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온 여성농업인들이 농업인이라는 자부심 속에 지속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당당한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