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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과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 순천시민 여러분,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를 품어주고 우리에게 생계와 생명을 나눠주던 갯벌이 온 인류와 함께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습니다.
20만 헥타르가 넘는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의 너른 품이 이제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지켜나갈 귀한 곳이 되었습니다.
갯벌을 아끼고 사랑해온 지역주민들의 힘입니다.
서천갯벌 주민들은 빠른 발전 대신 공존을 선택했습니다.
산업단지 건설을 백지화하고 갯벌을 지켰습니다.
고창갯벌 주민들은 동죽 양식의 피해를 무릅쓰고 철새를 지켰고, 신안갯벌의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생물권보전지역 확대를 요청하며 불편을 감수하셨습니다.
보성갯벌 주민들 역시 접안시설 확충 대신 갯벌을 택하셨고, 순천갯벌의 주민들은 전신주를 철거하고 전선을 지중화하여 흑두루미를 매년 반겼습니다.
편리함보다 공존이 훨씬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지역주민들께서 보여주셨고 증명해 주셨습니다.
갯벌을 생명의 땅으로 지켜주신 지역주민들께 최고의 경의를 표합니다.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 주민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며,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애써주신 지자체와 지역 생태연구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갯벌의 가치를 알아보고 국제사회에 알려주신 키르기즈공화국의 애정 또한 잊지 못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갯벌은 오랜 세월, 2,000종이 넘는 동식물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밀물과 썰물로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면서 대대손손 우리를 보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겸허하게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갯벌은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이어주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지구와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가장 소중한 학교입니다.
지난날 갯벌의 가치를 잘 몰랐던 때가 있었습니다.
개발을 우선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정부는 갯벌의 보전과 생활 개선이 함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세계유산의 보존과 관리가 지역 발전과 연결되고 생태계의 보호가 더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세심히 살필 것입니다.
갯벌에서는 자연이 들숨을 쉬고, 사람이 날숨을 쉽니다.
갯벌에서는 생명이 생명의 손을 잡고 서로를 보듬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우리 갯벌과 갯벌에 사는 주민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지구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오늘 등재 기념식과 함께 생명력 넘치는 우리 갯벌과 공존을 선택한 아름다운 삶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