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바이든 대통령님,
각국 정상 여러분,
일상 회복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와 투자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은 아직 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생산과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공급 측면의 회복이 지체되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확대되었습니다.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 시급합니다.
오늘 세계 정상들이 모여 공급망 회복 방안을 논의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바이든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합니다.
정상 여러분,
세계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하나의 사슬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나라의 경제활동이 정상 궤도로 복귀할 때까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들이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를 통해 더욱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복원해야 합니다.
먼저, 글로벌 물류대란에 공동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물류 차질이 한층 심각해지면서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항만마다 조업 인력이 부족해 컨테이너를 내리지 못한 배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고, 해운 운임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국제 원자재 가격을 비롯한 물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국은 임시선박과 항공기를 투입하고 컨테이너를 신규로 공급하며 물류 비상사태에 긴급 대응하고 있습니다.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의 화물처리 공간을 최대한 늘리고, 로테르담, 바르셀로나, 자바와 같은 글로벌 항만에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급망과 물류는 상호 연결과 흐름의 문제로 한 나라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과제입니다.
우선 각국이 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총동원하여 자국 내 물류 흐름의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공항과 항만뿐만 아니라 철도와 도로 등 육상 물류망과 물류 인력과 컨테이너 운영을 극대화하고, 방역과 백신 접종에 있어서 물류거점을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아울러, 국제사회와 기업인들이 함께 대체 운송수단 마련, 운송 일정 조절과 같은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의 물류대란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운송부터 통관, 유통까지 물류 관리 체계를 디지털화하고 관련 데이터와 정보를 긴밀히 공유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를 통해 코로나가 촉발한 수많은 문제에 해결책을 찾아왔습니다.
오늘 회의 역시, 공급망 회복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세계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0월 3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