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관을 앞둔 중동 최대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서 한국과 UAE의 지식문화 교류식이 이루어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UAE 정부에 감사드리며, 두바이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공주님, 할라 바드리 두바이 문화예술청장님, 알마즈루이 MBR 도서관 이사님의 환대와 서혜란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장님을 비롯, 관계자분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도서관은 직선의 미로라고 합니다.
수많은 책의 숲을 탐험하다 보면 한 권의 책, 한 줄의 글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곳에 펼쳐진 장대한 서가 앞에 서니 세상 모든 곳으로 향하는 길이 활짝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와 지식의 방대한 보고가 될 MBR 도서관의 개관에 앞서 한국 도서와 자료를 기증하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 K-콘텐츠는 국제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증하는 한국 도서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인의 정신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모든 백성이 글자를 쓰고 읽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쉽고 과학적으로 만든 한글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활발히 공유되며, 이 공간에 들어오고자 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평등하게 환대하고 응원하는 도서관의 정신을 훈민정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김장문화가 담긴 김치 관련 도서에는 이웃을 소중하게 여기는 한국의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라는 책은 죽음 앞에서도 폭력과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숭고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중동 최대 규모의 MBR 도서관이 공공선을 향한 인류의 발자취가 담긴 K-문화 콘텐츠를 전파하고 확산시키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한국과 UAE 간 지식문화 교류식은 올해 수교 42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 우의를 다지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 진행될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과 MBR 도서관의 교류 협력 체결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 중인 174만 책 디지털아카이브 ‘코리안 메모리’와 같은 양국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지식문화의 유산이 양국 국민들에게 제공됨으로써 미래지향적 문화공동체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의 개관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