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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매체 : 미국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 / 10월 7일
O 제목 : 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
/ 미국의 전쟁 얘기에 한국은 전율
O 기고 : 한강
O 내용 요약 : 북핵 위협에 대해 한국인은 매우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때가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긴장과 공포는 한국인의 마음 속 깊이 각인됐다. 특히 지난 몇 달간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인의 불안도 점점 커져 왔다.
한국인이 극한 상황에서도 차분함과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는 이유는 한국인이 북한의 존재를 보다 구체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북한의 독재와 그 아래 고통받는 주민을 구별하고 있으며,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전체론적 접근방식으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냐는 질문을 직시한다.
한국전쟁은 주변 강대국의 대리전 성격이었으며 이로 인해 수백만의 한국인이 사망했다. 한국전이 끝난 지 70년이 되어가는 현재 미국에서 나오는 얘기는 위험할 정도로 한국전쟁 당시의 그것과 닮았다.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 우리가 승리할 것”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매일 2만 명의 한국인이 죽을 것” “걱정할 것 없다. 전쟁은 미국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한반도에서만 벌어질 것이다” 등등.
우리는 평화적이지 않은 해법은 모두 무의미하고 ‘승리’는 공허하고 부조리하며,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또 다른 대리전을 절대 원치 않는 사람들이 한반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십만의 한국인은 지난겨울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통해 조용하고 평화적인 수단으로 사회를 바꾸기 원했으며 그것을 이루어냈다. 이렇듯 인간의 존엄성을 가진 수천만의 한국인에게 누가 평화가 아닌 다른 시나리오를 얘기하려 하는가?
Now and then, foreigners report that South Koreans have a mysterious attitude toward North Korea. Even as the rest of the world watches the North in fear, South Koreans appear unusually calm.
No, it is not so. Rather, the tension and terror that have accumulated for decades have burrowed deep inside us and show themselves in brief flashes even in humdrum conversation. Especially over the past few months, we have witnessed this tension gradually increasing, on the news day after day, and inside our own nervousness.
One reason, even in these extreme circumstances, South Koreans are struggling to maintain a careful calm and equilibrium is that we feel more concretely than the rest of the world the existence of North Korea, too. Because we naturally distinguish between dictatorships and those who suffer under them, we try to respond to circumstances holistically, going beyond the dichotomy of good and evil. For whose sake is war waged?
The Korean War was a proxy war enacted on the Korean Peninsula by neighboring great powers. Millions of people were butchered over those three brutal years, and the former national territory was utterly destroyed.
Now, nearly 70 years on, I am listening as hard as I can each day to what is being said on the news from America, and it sounds perilously familiar. “We have several scenarios.” “We will win.” “If war breaks out on the Korean Peninsula, 20,000 South Koreans will be killed every day.” “Don’t worry, war won’t happen in America. Only on the Korean Peninsula.”
We understand that any solution that is not peace is meaningless and that “victory” is just an empty slogan, absurd and impossible. People who absolutely do not want another proxy war are living, here and now, on the Korean Peninsula.
We only wanted to change society through the quiet and peaceful tool of candlelight, and those who eventually made that into a reality..Who will speak, to them, of any scenario other than peace?
O 링크 : https://www.nytimes.com/2017/10/07/opinion/sunday/south-korea-trump-wa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