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수산인의 날을 축하합니다
바닷일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어업은 극한직업입니다. 지난 한 해, 코로나와 고수온으로 유난히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어민들은 갯바람을 온몸으로 받고 거친 파도를 이겨내며 382만 톤의 수산물을 밥상에 올려주셨습니다. 수산물 수출도 28.2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한국의 김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정말 큰 성과입니다. 우리 바다를 일궈오신 94만 수산인 한 분 한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어촌이 활기차고 어민들의 삶이 좋아져야 바다의 가치를 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시작된 수산공익직불제를 통해 조건불리지역 지원과 어촌공동체 유지, 수산자원보호, 친환경 수산물 생산지원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수산업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어가소득을 안정시키는 든든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어촌의 정주 여건도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어촌뉴딜300사업'은 사업지 선정이 목표대로 완료되었고,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남 신안군의 만재도는 현대식 접안시설이 갖춰지면서 주민이 거주한 지 320년 만에 여객선으로 섬까지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선정된 사업지 절반이 완공을 앞두고 있어 더욱 편안한 어촌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산업법 개정으로 어구 관리를 전 주기에 걸쳐 강화헀습니다. '어구 보증금제', '어구 일제회수제' 등 해양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데 꼭 필요한 제도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산 부산물법' 제정으로 굴 껍데기의 재활용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해양환경을 지켜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이로움을 줄 것입니다.
바다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삶의 터전입니다. 우리는 바다와 함께 공존해야 합니다. 우리 갯벌은 매년 자동차 11만 대 분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와 더불어 더욱 잘 사는 어촌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귀하고 숭고한 땀방울에 감사드리며 수산인들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합니다.
2022년 4월 1일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