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랍니다
2022-04-20
장애인 활동가 이형숙 님이 “장애인의 속도가 이것밖에 안 돼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이 가슴에 간절하게 와닿았습니다.
오늘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이동권과 이형숙 님의 사과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조선왕조시대 청각장애인이었던 문신 이덕수와 유수원은 여러 관직에 올라 국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시각장애인들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단체 ‘명통시’에 소속돼 국운을 길하게 하고 백성에게 복을 전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장애인의 역량과 권리를 그처럼 존중했던 전통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그 같은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지난 5년, 우리 정부도 많이 노력했습니다.
장애인 예산을 두 배로 늘렸고, 31년 만에 장애등급제를 폐지해 장애인 중심의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도 마련했습니다.
‘탈시설 장애인 자립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장애인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해 자립기반을 높였습니다.
장애인들 스스로의 노력에 더해 기꺼이 뜻을 모아주신 국민들 덕분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갑니다.
남들보다 빨리 인생의 전성기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성장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 또한 서로 다를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합니다.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