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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에 있는 '인왕실'은 해외 귀빈이나 장, 차관 임명식 등에 주로 사용되는 장소입니다. 꽤 오랫 동안, 이 곳에 시민들이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청와대 인왕실의 문이 열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청와대에 초청 받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인왕실에 초대된 손님들은 전국에서 수고하고 계신 여성자원봉사자들입니다. 밥차 봉사, 치매노인 봉사, 독거노인 김치 봉사, 이주 여성 정착 봉사에서 수해 현장에 달려가 팔을 걷어붙이는 일까지 최소 서너 건 이상의 봉사 활동을 수천 시간 씩 해 오신 스무 분의 봉사자들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초청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오찬에 앞선 인사말에서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현장에서 어려운 점들을 가감없이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촛불의 뜻으로 만들어진 정부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최대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식사 하시면서 봉사 현장에서 어려운 점들을 말씀해 주시면 우리 행정관들이 듣고 적어서 잘 반영되게 하겠습니다."
또한 사회봉사에 헌신하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도 밝혔습니다.
"아이들이 다 출가하고 나니 내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돕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종교가 천주교니까 천주교 요양시설에 가서 봉사를 할까.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대통령 부인이 되었네요. 제가 지금 못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여러분을 보면 참 고맙고 머리가 절로 숙여집니다."
권미영 자원봉사센터협회 사무총장은 초대에 감사하며 자원봉사의 참 된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자원봉사에 대한 여사님의 인정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원봉사는 어려운 이웃을 위로하고 관심을 가져 주며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며 사회혁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안승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데 지난 여름에 충북 수해현장에서 땀흘려 봉사하신 덕분에 우리 여성 자원봉사자들의 자긍심이 높아졌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충북에서 온 자원봉사자 신상숙 씨는 충북 수해 봉사 때 김정숙 여사와 함께 했던 사진을 가져와 참석자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김정숙 여사가 손을 다쳐 붕대를 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 일 아닌데 저렇게 티를 낸 것 같아 부끄러웠다." 고 하며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수고에 비할 수 없는 일인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고 민망하다" 고 말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석자들의 이야기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전남에서 온 자원봉사자 조순애 씨는 청주 수해복구 당시 입은 부상으로 40여 일간 병원치료를 받았고 신경손상으로 지금도 지팡이를 짚고 있지만 병실에서도 몸이 더 불편한 사람을 보면 일어나서 도왔다고 합니다. 서울 양천구의 전영희 씨는 환자 보조, 특히 치매 환자 돌봄 봉사를 6912시간 동안 해 왔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전영희 씨의 손을 잡고 "자식도 하기 어려운 일을 그렇게 오랫동안 하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울산의 자원봉사자 명미자 씨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1만 8천 시간 이상 해 온 봉사의 베테랑입니다. 미혼모와 그 자녀들을 돌봐 온 이인숙 씨는 봉사를 통해 얻는 기쁨을 이야기 하며 다른 봉사자들에게도 미혼모 봉사에 참여할 것을 권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온 최승선 씨는 "자원봉사는 나를 돌아보는 일" 이라고 정의하며 내년에 있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스무 명의 참석자들은 김정숙 여사와 오찬을 나눈 후 청와대 본관과 녹지원, 영빈관 을 둘러보고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본관 앞까지 배웅하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