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웹사이트는 제19대 대통령 임기 종료에 따라 대통령기록관이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이관받아 서비스하는 대통령기록물입니다. 자료의 열람만 가능하며 수정 · 추가 · 삭제는 불가능합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하여 개인의 정보를 보호받기 원하시는 분은 관련 내용(요청자, 요청내용, 연락처, 글위치)을 대통령 웹기록물 담당자(044-211-2253)에게 요청해 주시면 신속히 검토하여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상춘재 호프 미팅 첫 날
장마 후에 제법 선선해진 요즘은 야외에서 맥주 한 잔 하기 딱 좋은 여름날입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맥주와 만찬을 나눴습니다. 지난 7월 초 미국 방문 때 기업인들과 워싱턴에서 차담회를 가진 적은 있었지만 청와대로 초청해서 만찬을 갖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만남은 과거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 비해 조금 특별합니다. 이런 만찬 간담회에 필수적이라고 여겨졌던 '4가지' 요소를 배제했기 때문입니다. 4가지란? 시나리오, 발표자료, 발언순서, 시간제한이 그것입니다. 기업인들과 솔직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전형적인 형식을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오늘 미팅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주요 8개 그룹 기업인들이 참석했습니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7개 그룹 기업인들과의 만찬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청와대의 한옥인 상춘재 앞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서 기업 총수들과 대통령은 맥주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안주로는 '방랑식객' 으로 유명한 임지호 요리연구가의 요리가 준비되었습니다. 임지호 요리연구가는 화합, 치유, 원기 보충을 의미하는 자연식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것을 무에 말아 낸 요리와 치즈, 시금치를 쌓아올린 작은 카나페는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입 거리였습니다. 또한 접시를 따로 놓지 않고 청와대 뒷 산에서 꺾은 산나리와 소나무 가지를 케이블에 놓은 후 그 위에 작은 먹거리들을 흩뿌리 듯 차려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자연재료의 특성도 강조했습니다.
안주와 함께 할 맥주로는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와 달서맥주가 준비되었습니다. 세븐브로이는 창업 초기부터 비정규직 없는 완전 정규직 고용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맥주 따르기를 자청했습니다.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맥주와 안주를 나누며 서로 근황을 나눴습니다. 최근 국정 현안과 기업 운영의 애로점, 일자리 창출 계획에 대해서도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먼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신세계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손경식 CJ 회장도 역시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말하며, 정부에서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달라고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LCD 국산장비 개발을 위한 중소 장비업체와 재료업체 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파주 공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으로 큰 도움이 되었고, 이는 결국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해외진출 시 중소 장비업체와 공동 진출하여 상생 협력에 힘쓰겠다” 고 말했습니다.
또 구 부회장은 “LG 디스플레이에서 1,0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하였고, 이 중 50%는 2차·3차 협력업체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LG와 1차 협력업체의 계약 시 1차 협력업체와 2·3차 협력업체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키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에서 사드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 제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하여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차를 적극 개발할 것이고, 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는 규제의 완화를 건의드린다” 고 말했습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만약에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 우려되지만 해외에의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고 화답했습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 진천·음성 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상시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즉석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형식을 깬 소통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하고 국민들이 더불어 잘살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한 오늘 호프미팅.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