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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 수능은 잘 치렀어요? 정답하고 다 맞춰봤죠? 학교 내에서는 이재민이라면서요. 원래 교실 못 들어와서 이리로 대피해 있는 거죠? 원래 평소실력보다 이렇게 못 치는 것이 정상이에요. 워낙 중요한 시험이고 긴장되니까. 늘 우리 사는 게 그렇죠. 그래서 이렇게 중요한 시험 맞이할 때마다 아주 잘 해야겠다, 내가 정말 시험 잘 쳐서 우리 어머니 또 아버지에게 기쁨 드려야겠다, 칭찬받아야겠다, 욕심 부리지 말고 그저 평소실력 대로만 하자,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주면 훨씬 맘도 편해지고 결과도 훨씬 좋을 수 있어요. 우리 포항 쪽 학생들은 여러 가지로 대피 생활도 하고 여진 생활 때문에 제대로 공부도 못했을 거 아니에요. 그래도 그런 또 역경을 이겨내는 그런 노력이 중요하죠. 어려울 때 더 그만큼 또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역경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아요. 늘 위기가 오히려 기회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수능 연기결정은 어땠어요 좋았어요?
▲ 학생1 : 저는 계속 여진이 일어나고 해서 할아버지 댁에 가서 도시락 걱정 대게 많이 했는데, (도시락을) 살려다가 수능 연기가 됐다고 해서 와 완전.. 됐다.. 편안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지냈어요.
▲ 문 대통령 : 또 다른 분들은요? 그제가 아시아 순방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지진소식을 들었는데요.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였죠. 수능을 연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대한 일입니다. 그러나 수능일이 고정되어있고 거기에 맞추어서 대학별로 입시일정을 세우고있고, 학사일정도 다 세우고 있고, 또 뭐 우리 학생들 성형수술 같은 것도, 여행도 계획하기도 하고, 그렇게 나라 전체가 수능일정에 맞추어서 계획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수능 시험 변경하면 그 자체로 굉장히 큰 혼란들이 생겨나거든요.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게 되기도 하고요.
전체 수능 수험생이 한 59만 명 되는데, 우리 포항 지역에 5,600명 하니까 1%가 채 안되죠. 그래서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만에 하나 지진 때문에 수험장들이 아주 파손되거나 해서 불안한 상태가 됐다면, 또 다음날 여진이라도 일어난다면 1%가 안 되지만 포항 학생들은 아주, 정말 제대로 시험을 못 치게 되거나 또는 불안해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그래서 우선 학생들의 안전의 문제가 있고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전체 학생이 다 중요하지만 포항 지역의 1% 안 되는 포항 학생들의 안전, 또 어떤 공정함, 이런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기 결정을 내렸는데, 정말 고마웠던 것은 나머지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불평할만 했잖아요. 왜 포항 때문에 연기해야 하느냐 그럴 만한데,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이 수능 연기 결정을 지지해 주고, 또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이렇게 응원도 보내주고 하셨거든요 정말 고마운 일이죠. 저는 이런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우리 대한민국이 희망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소수자들을 함께 배려해 나가는, 그런 것이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우리 미래의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늘 그랬습니다. IMF 위기가 닥쳤을 때 국민들이 집에 가지고 있는 금까지, 아기 돌반지까지 다 모아서 ‘금모으기 운동’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해냈고, 또 우리 2008년 서해안 유류피해 생겼을 때도 엄청난 국민들이 그 추운 겨울에 가서, 손이 시려 가면서 일일이 이 바위 하며 이 자갈들 다 닦아내고 하는 자원봉사로 세계적 유례없이 빠르게 유류피해를 이겨냈고, 이번에도 포항 지역이 지진 때문에 고통 받으니까 많은 국민들이 의연금 모으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수고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그것이 우리 사회에 아주 큰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포항여고 학생들도 이번에 어찌 보면 좋은 경험들 한 거예요. 앞으로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텐데 방금 말한 것처럼 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소수자들과 함께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그런 식의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할 거예요?
▲ 학생2 : 저는 그냥 이런 수능도 끝났으니까 수험생들이 대학 가기 전에 이것 한 가지는 꼭 해 봤으면 좋겠다 하는 것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문 대통령 : 저는 뭐 가능하다면, 얼마만큼 학사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주는지 모르겠는데, 가능하다면 두 가지는 꼭 좀 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여행, 학생들이 오로지 입시, 입시 입시하느라 어디 가보지도 못했잖아요. 국내에 좀 가보고 싶은 곳들 리스트를 만들어서 다녀보면 좋을 것 같고, 굳이 해외여행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나라에 해외보다 훨씬 좋은 곳이 많아요. 해외에 가면 느끼는데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야, 우리집이 최고야 이런것이거든요. 외국에 나가는 것은 우리 집이 최고란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예요. 국내여행 많이 해보시면 좋겠고.
또 한 가지는 그동안 입시 책 말고는 못 봤잖아요. 못 봤던 소설이라든지, 또 역사책이라든지, 다양한 서적들 많이 보면 그것이 평생을 살아가는 아주 큰 자양분이 됩니다. 그 말씀을 해 드리고 싶고요.
어때요, 이번에 집에는 지진 피해들 없었어요? 자기 집에 지진 피해가, 담장이 무너진다든지 금이 간다든지... 없었어요?
▲ 선생님 :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 학생3 :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 문 대통령 : 사진 찍어야죠. 사진이 최고죠?
문재인 대통령이 수능이 끝난 다음 날 24일 경북 포항여자고등학교를 방문, 최근 지진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학생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보자 열혈 리액션으로 대통령을 반겼는데요! 자연재해에도 어려운 시험을 무탈하게 견디고, 큰 고비를 넘긴 학생들 참 감사하고 대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