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웹사이트는 제19대 대통령 임기 종료에 따라 대통령기록관이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이관받아 서비스하는 대통령기록물입니다. 자료의 열람만 가능하며 수정 · 추가 · 삭제는 불가능합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하여 개인의 정보를 보호받기 원하시는 분은 관련 내용(요청자, 요청내용, 연락처, 글위치)을 대통령 웹기록물 담당자(044-211-2253)에게 요청해 주시면 신속히 검토하여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그만 보기]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 웹사이트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대통령기록관에서 보존·서비스하고 있는 대통령기록물입니다.
This Website is the Presidential Records maintained and serviced by the Presidential Archives of Korea to ensure the people's right to know.

컨텐츠바로가기

대한민국 청와대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받은 선물

2017-06-29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기지에 내리자마자 장진호 전투기념비가 있는 해병대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장진호 전투 Battle of Chosin Reservoir' 는 세계 3대 동계 전투로 알려진 사건으로 역사적으로는 물론이며 저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한국전쟁의 가장 처절했던 후퇴작전입니다. 엄청난 희생을 치른 그 전투의 결과로 메러디스 빅토리 Meredith Victory 호의 '크리스마스 기적'이 있었고 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저의 부모님이 메러디스 빅토리 호를 타고 거제도로 피난을 내려오셨고 그 거제도에서 제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로 가기 전, 예배당에서 참전용사의 후손들을 만났습니다.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의 손자이신 퍼거슨 대령, 포니 대령의 손자이신 네드 포니 님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장진호 전투에 직접 참전하셨던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 앞에서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정정한 모습의 장군께서 제 옷깃에 기념배지를 선물로 달아주셨습니다.

'3일 동안 혹한에 눈보라가 쳐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맸는데 어느 날 새벽 1시 쯤 눈이 그치고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옴스테드 장군의 말씀을 들으며 혹독했을 개마고원의 추위와 고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흥남철수의 주역이신 현봉학 선생의 딸, 헬렌 현 여사와도 만났으며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일등항해사였던 루니 제독은 서신을 주셨습니다. 또한 당시에 직접 촬영하신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사진도 선물로 주셨는데 귀한 서신과 하나 뿐인 기록을 기꺼이 내어주신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키를 잡았던 레너드 라루 선장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다에서의 일이 모두 끝난 후, 라루 선장님은 베네딕토 회의 수사로 사셨습니다. 그 때 수도원에서 함께 지내셨던 친구분들도 만나 뵈었습니다. 라루 선장님은 '마리너스 Marinus' 라는 이름의 수사가 되셨는데 이제 선장님을 성인으로 추천하는 절차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라루 선장님의 성인 추천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 기꺼이 받겠습니다.



참으로 가슴 벅찬 감사와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올랐던 젊은 부부가 남쪽으로 내려가 새 삶을 찾고 그 아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 이 곳에 왔습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 연설에서도 언급했지만 한미동맹은 장진호 전투와 같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진 것입니다. 몇 장의 종이 위에 단지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닙니다.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