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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강한 군대, 튼튼한 국방 없이 평화 지킬 수 없다” 육사 졸업식 축사 전문

2018-03-06

문재인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은 육군신임장교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명예로운 출정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평화는 바로 우리의 생존이며, 번영의 조건"이라며 "그러나 강한 군대, 튼튼한 국방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만들 수도 없다.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평화를 만들어가는 근간은 바로 도발을 용납 않는 군사력과 안보태세"라고 말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제74기 졸업 및 임관식 축사]


자랑스러운 육군사관학교 74기 졸업생 여러분,

가족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223명의 졸업생이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명예로운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앞으로 우리 군을 이끌어 갈

젊은 장교들의 모습이 참으로 당당하고 늠름합니다.


귀한 딸‧아들들이 위국헌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신 가족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호국 간성의 양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주신 

교직원, 훈육관 여러분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이 곳 화랑연병장은 대한민국 수호의 요람입니다. 

청춘의 땀방울이 애국과 충성으로 다져진 곳입니다. 

고된 훈련 뒤에도 졸업생들은 

무거운 눈꺼풀을 참아가며 밤새워 공부했습니다.

화랑관 기숙사에는 고군분투의 날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20kg 장비를 매고 300m 상공에서 뛰어내린

공수낙하훈련도 멋지게 이겨냈습니다.


조국을 지킨다는 불타는 의지와 사명감으로

어려운 교육과정을 훌륭하게 이수해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축하합니다.

군에 몸담고 있는 동안

여러분 스스로를 더욱 강하게 단련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과 사관생도 여러분,


지난 삼일절,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독립군과 광복군을 이끈 영웅들의 흉상이 세워졌습니다.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과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의 정신이

여러분들이 사용한 실탄 탄피 300kg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군인정신으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입니다.

참 뜻깊은 일입니다.


애국애민, 자유와 평화를 향한 우리의 군의 역사는

한 순간도 끊어진 적이 없습니다.

일제에 의한 강제 군대해산과 동시에 군인들은 

국민과 함께 새로운 독립투쟁을 전개했고,

독립군과 광복군이 되어 불굴의 항전을 이어갔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깊고 강인합니다. 

오늘 명예졸업증서를 받는

독립군 광복군 대표 김영관 애국지사를 비롯한

광복군 생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경의(敬意)를 표합니다.



자랑스러운 청년장교 여러분,


우리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튼튼한 안보입니다.

면책이 허용되지 않는 나와 군의 사명입니다.


평화는 바로 우리의 생존이며, 번영의 조건입니다.

그러나 강한 군대, 튼튼한 국방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만들 수도 없습니다.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평화를 만들어가는 근간은

바로 도발을 용납하지 않는 군사력과 안보태세입니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북핵과 미사일 대응능력을 조속히, 

그리고 실효적으로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장비와 인력체계,

새로운 국방전략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입니다.

사이버 안보에서도 독자적인 역량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국방개혁은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자 소명입니다.

국방개혁은 군이 스스로 당당해지는 길입니다.

군이 국방개혁의 진정한 주체가 될 때

우리 군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더욱 빛낼 수 있습니다.

청년장교들이 이 길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나는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갈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나는 어제 북한에 특사단을 보냈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청년장교들의 불타는 애국심이 있습니다.

또한 북핵보다 강한 민주주의가 있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국민들이 있습니다.


나는 온몸으로 조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청년장교들의 꿈이

평화를 향한 국민들의 꿈과 하나가 되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원대한 목표에 도달하게 되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과 사관생도 여러분,


군인이 바라보아야 할 곳은

오직 국가와 국민뿐입니다.


여러분이 바라보아야 할 국가는

목숨을 걸고 지킬만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여야 합니다.

강한 군대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한결같은 사랑과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장교의 길을 걷는 여러분뿐만 아니라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병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에게나 군 복무가 자랑스럽고 보람 있어야 합니다.


장병들의 가슴에

내가 꼭 지키고 싶은 나라가 있을 때

장병 한 명 한 명의 사기와 전투력이 최고로 높아질 것입니다.


진정으로 충성하고 싶은 나라를 함께 만듭시다.

이 길에 여러분이 주춧돌이 되어줄 것을 당부합니다.


여러분이 아주 귀한 존재이듯

여러분이 지휘하게 될 부하장병들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자 아들입니다.

젊은 장병들에게 군대는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롭게 자신을 키워가는 또 다른 사회입니다.


부하장병들은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져서

가족의 품, 사회의 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의 군대입니다. 


지휘관부터 병사까지

서로 존중하고 사기가 충만한 군을 만들어 나갑시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강한 군대의 초석이 되어줄 것을 당부합니다.



자랑스러운 육군사관학교 74기 졸업생 여러분,


오늘 새로 임관하는 장교들의 

긍지 넘치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마음도 그러할 것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자세로 나라를 지켜 온

군인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국민들은 결코 그 사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육군사관학교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수호의 역사입니다.

힘든 군인의 길이지만 자랑스럽게 걸어 갈 수 있도록

나도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장도에 무운과 영광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