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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4월 3일 「11:50 청와대입니다」 기억해야 할 4월, 여기는 제주입니다.

2018-04-03
▲김선 행정관 : 안녕하세요.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저는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 김선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제주도에요. 저희가 제주도에 왔습니다. 저희가 나와 있는 이 현장은 4.3평화공원입니다. 제주 4.3평화공원이고요. 그리고 4.3 행방불명 희생자 위령단 앞에서 11시 50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주도에 온 이유는 많이들 짐작하실 거예요. 오늘 바로 이곳에서 70주년을 맞는 제주 4.3 추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오늘 추념식은 아마 생방송으로 보신 분들 많으시겠지만 2006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참석하신 이후에 12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늘 추념식에 참석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오늘 이 자리에서 11시 50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추념식은요, 유족들과 함께 하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보듬는 그런 의미의 추념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많이들 읽어보셨나요? 혹시 소설 순이삼춘. 순이삼촌이 아니라 순이삼춘이 맞다고 합니다. 현기영 선생님께서 4.3과 평화를 기원하는 메세지를 낭독을 했고요. 그리고 가수 이효리 씨가 또 제주에 살고 있잖아요. 이효리 씨가 축시를 낭송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문화와 음악, 그리고 시로써 유족들을 위로하는 그런 추념식으로 꾸며졌습니다.

오늘 대통령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추념사에서,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4.3사건, 4.3항쟁. 참 제대로 불려지지 못하고 있어요. 70년을 맞고 있는 이 비극이, 70년이 흐르는 동안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비극인데요. 1948년에, 그러니까 해방이 되고 이념적으로,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거의 3만 명에 달하는 제주도 사람들이 이곳에서 학살되었습니다. 한 마을이 통째로 없어진 상황도 있었고요.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를 총칼로 사살한 사건도 있고요. 그리고 아까 생방송 보신 분들 보셨겠지만 유족 이수영 님께서 진혼시를 읊으셨는데. 이수영님 아버님께서는 소나무에 묶인 채로 총살 당해 돌아가셨고. 오빠께서는 예비검속을, 신문을 당하다가 바다에 시신이 버려지는. 그렇게 해서 집안에 남자들이 거의 몰살당하는 그런 상황까지 처했다고 합니다.

제가 여기 와서 책자를 하나 받았는데 잠깐 보여드릴게요. 보여드리기가 좀 어려운데, 이런 지도입니다. 4.3 희생자 분포 지도. 이게 희생자 현황인데요. 본적지가 파악되지 않은 분들 빼고 본적지가 파악되신 분들이 어느 동네에서 얼마나 돌아가셨느냐 할 때, 이렇게 표시가 된다고 합니다. 사실상 제주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감옥이고 학살터였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대통령께서는 정의로운 진보와 정의로운 보수가 정의로 경쟁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념의 어둠을 벗어던지자, 함께 노력하자고 말씀하셨는데요. 이제 정말 70년이 지났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 제주의 상처도 치유하고, 우리가 이념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이 분들을 감싸 안고 새롭게 정의롭게 다시 시작하는 우리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현장에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제가 혼자서 전해 드리려니까, 저도 이 4.3에 대해서 다 알지 못하는 점들이 굉장히 많아요. 공부를 하고 오긴 했지만. 그래서 특별한 손님 한분 모셨습니다. 지금 여기 4.3 공원에서 방문하시는 분들을 직접 안내하고 계신 문화해설사 한 분을 모셨어요. 신은정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4.3 문화해설사로 일하고 계신 신은정 선생님입니다. 혹시 이 문화해설사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신은정 문화해설사 : 저는 2012년부터 4.3 유적지 해설을 중심으로 해서 문화해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는 4.3의 가슴 아픈 진실이 시대의 때를 만나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그 말씀을 들으면서 뭔가 풀리는 듯한 그런 마음과. 사실 저희 할아버지 역시도 4.3 희생자이시기 때문에 저희 아버지께서 좀 권유를 하셨어요. 4.3은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시작을 했는데.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한이 풀린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정말 제주도에 봄날을 말씀하셨는데. 봄날이, 그리고 과거의 가슴 아픈 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역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선 행정관 :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사연이 있으시군요.

▲신은정 문화해설사 : 예 그렇습니다. 제주도 사람은 누구든 다 아픔을 사실은 갖고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 아까 행사 시작 전에 상영되는 영상으로 보니까 제주도에서는 거의 열 집 중에 한 집에 4.3 희생자가 계신다는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신은정 문화해설사 : 열 집의 한 분이 아니라 제주도 도민의 10분의 1, 9분의 1 정도가 그 정도로 다 희생을 당하셨습니다.

▲김선 행정관 : 그러면 뭐 거의 4.3은 그냥 그 삶 속에 있는 거네요.

▲신은정 문화해설사 : 삶 속에 있지만, 그 아픈 진실을. 누구든 오시는 분들 중에 그렇게 대답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왜 70년이 되도록 무얼 했냐고. 70년이 됐는데 왜 이제야 이런 걸 하냐고 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 아픈 진실 속에 옛 4.3의 과거를 잊어버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지워 버리라는 기억의 자살을 강요 받으면서. 저 역시도 저희 아버지께 4.3 얘기를, 2000년이 다 되어서야 얘기를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도 그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무장대, 제주도 사람 폭도, 그렇게 간간이 들렸을 뿐인데. 이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은 자녀들이 이걸 알면 연좌제가 있었기 때문에 육군사관학교나 공무원이나 이런 쪽으로 갈 수가 없어서 피해를 받을까봐. 아예 얘기하지 못하고 했던 일들이 2000년 되면서부터 저희 할아버지, 아버지를 통해서 할아버지 얘기를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듣게 되었습니다.

▲김선 행정관 : 그래서 지금은 이제 4.3 평화공원에서 4.3 유적을 시민들께 전하는 해설자로 일하고 계신데요. 지금 4.3 평화공원 보니까 참 가슴 아픈 역사가 무색하게 너무 아름다워요. 꽃도 많이 피어 있고, 산도 예쁘고, 너무 아름다운데. 이 평화공원 언제 조성됐고, 어떤 시설들이 있습니까?

▲신은정 문화해설사 : 평화공원은 2000년에 5만 평 정도가 먼저 매입이 됐고, 2002년도에 12만 평 정도 매입 됐는데.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2008년도에 평화기념관이 조성되고, 평화공원이 조성되면서 그때부터 조금씩 이렇게 오고 있지만. 그동안의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고. 오늘처럼 예쁜 날이 없었습니다. 4.3 때마다 비가 오고, 전날 천막을 치면 천막이 날라가고. 오늘은 정말 하늘이 돕고 대통령께서 오셔서 역사적인 날이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날은 제가 처음 본 거 같습니다.

▲김선 행정관 : 그동안 4월에는 늘 비가 왔고.

▲신은정 문화해설사 : 늘 비가 왔고 비가 와도 제주도는 비바람이 쳐요. 그냥 바람이 치면 이런 천막이 있지 않아서 전날 이렇게 쳤던 게 다 날아갑니다. 그정도였고, 작년에도 그러했고. 또 해마다 그 아픈 마음이 풀리지 않은 그 유족과 희생자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들었는데. 올해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날은 없었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김선 행정관 : 예. 그렇군요. 오늘 추념사, 추념식 그리고 좀 화창한 날씨. 이런 것들이 유족 분들 마음에 어떻게 다 위로가 되겠어요. 위로가 다 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그런 따뜻한 기운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보니까요,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요. 저도 안에 들어가서 백비를 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밖에 보면 강명비가 있고요. 저 밑에 1만 4천 분의 성함, 행방불명 되신 분들이 대부분이죠. 강명비가 있고.

▲신은정 문화해설사 : 밖에 계신 분들은 희생자 분들 전체가 강명비에 있고요. 여기에 있는 분들이 행방불명인 표석이라고 해서. 이쪽에 계신 분들, 여기 표석이 있는 분들만 지금 행방불명. 시신을 찾지 못한 분들, 이 분들만 표석이 되어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 그러면 여기에는 어떤 시신이라든지 뭐 그런 것들은 없고, 지금 이제 비석과 성함만 새겨져 있는 것이죠.

▲신은정 문화해설사 : 제주도 4.3이 47년 삼일절 기념식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해서, 54년도 9월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될 때까지 약 7년 7개월 말합니다. 이 분들 거의 대부분은 한국전쟁 났을 때, 전국에 수용 됐었던 4.3 관련 수형인들. 불법적인 군법 재판을 통해서 가신 분들이 한국전쟁이 나면서 형무소의 문을 열고 우리 자국민을, 수형인들을 다 학살했고. 희생자를 못 찾은, 시신을 못 찾은 그런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호남 지역, 경인 지역, 대전 지역 할 것 없이 관련된 분들이 이쪽에 지금 표지석에 계십니다. 시신조차 수습을 못 했기 때문에 더 가슴 아픈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 제가 어제도 왔었는데요. 어제 오늘 보니까 외국분들도 상당히 많이 4.3에 대해서 관심 갖고 둘러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신은정 문화해설사 : 이런 분들은 4.3에 당시에 계셨기도 했고, 4.3이 일어나고 큰 이런 것을 겪으면서 디아스포라라고 해서 사람들이 흩어졌 삽니다. 특히나 일본 지역에, 이런 지역에 가서 4.3을 가슴에 안고 사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이 있고. 4.3에 관한 진실, 진상규명도 어찌보면 일본에서부터 먼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이렇게 거의 잊기를 강조하고 알지 못하게 했던 반면에. 그래서 일본에 계신 분들, 특히 일제강점기 때부터 제주도 사람들은 일본으로 많이 건너 들어갔어요. 이렇게 해서 가서 사신 분도 있고, 해방을 맞고 많이 왔지만 불안한 해방을 맞았고. 4.3을 겪으면서 많이 이주해서 사신 분도 있고. 그러면서 그 관련된 그런 분들과 가슴 아파서 심정에 동조하시는 분들이 해마다 4.3때 제주도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김선 행정관 : 참 이렇게 외국에서까지 관심을 갖고 기억하기를 원하는 4.3 70주년입니다. 신은정 문화해설사님 저희가 갑자기 섭외를 드렸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너무 감사드리고요. 이렇게 제주도민으로서 또 유족으로서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 4.3이 우리 국민에게 어떻게 기억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갔으면 좋겠는지 짧게 소망 한 말씀 말씀해주세요.

▲신은정 문화해설사 :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정말 제주도는 하나가 도둑 없고 대문 없고 거지 없고, 공동체거든요. 4.3을 통해서 마음이 굉장히 한쪽은 토벌대, 한쪽은 무장대. 같은 마을끼리도 너무 아팠던 마음이었어요. 이제는 서로가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화해하고 상생하고 평화스럽게. 예전에 제주도의 그 삶처럼, 그냥 친척의 문화, 삼촌의 문화처럼 화해하고 상생하는 제주도. 평화가 되는 4.3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김선 행정관 : 너무 감사드립니다. 신은정 문화해설사님 모시고 저도 막 눈물이 나서. 제가 오늘 너무 상태가 안 좋아요. 아까 추념식 보면서 너무 많이 울어가지고. 그래요, 뭐 어떻게 말씀을 드리겠어요. 3만 명이 희생된 이 현장. 아직도 4.3 공원은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도 멈추지 말고, 추모하는 것도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대통령님 말씀처럼 같이 노력해 가면 좋겠습니다. 제주 현장에서 전해드린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이 시간 지금 여기서 마치고요. 저는 내일 청와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3의 의미, 기념공원 소개, 추념식 현장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