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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와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관련 김의겸 대변인 브리핑

2018-04-12

▲ 김의겸 대변인 : 청와대는 조금 전 임종석 비서실장 명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사항을 보냈습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몇 가지 법률적 쟁점에 대해 선관위의 공식적인 판단을 받아보기 위함입니다. 


질의 내용은 

첫째,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으로 기부를 하거나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주는 게 적법한지, 

둘째, 피감기관의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것이 적법한지, 

셋째,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해외출장을 가는 것이 적법한지, 

넷째, 해외출장 중 관광을 하는 경우가 적법한지입니다. 


이런 질의서를 보낸 것은 김기식 원장의 과거 해외출장을 평가하면서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직자의 자격을 따질 때 법률의 잣대로만 들이댈 수는 없습니다. 도덕적 기준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김 원장이 티끌 하나 묻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그의 해외출장 사례가 일반 국회의원들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과연 평균 이하의 도덕성을 보였는지 더 엄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문제가 되는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김기식 금감원장의 경우가 어느 정도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아보기 위해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19대와 20대 국회의원들의 해외출장 사례를 조사해 봤습니다. 피감기관이라면 수천 개도 더 되겠지만 그 가운데 무작위로 16곳을 뽑아 자료를 받아보았습니다.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간 경우가 모두 167차례였습니다. 이 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65차례였고, 자유한국당이 94차례였습니다. 


김기식 금감원장이 비판받는 또 다른 대목인 개별 출장의 경우도 살펴보았습니다. 

김 원장과 흡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의원들의 해외출장이 보훈처에서 4번, 한국가스공사에서 2번, 동북아역사재단에서 2번, 한국공항공사에서 2번 등 이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수천 곳에 이르는 피감기관 가운데 고작 16곳만 살펴본 경우입니다. 전체 피감기관을 들여다보면 그 숫자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볼 때 김기식 금감원장이 자신의 업무를 이행하지 못할 정도로 도덕성이 훼손되었거나 일반적인 국회의원의 평균적 도덕감각을 밑돌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김기식 금감원장의 경우에는 특정인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가치와 기준을 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